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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자궁경부암…백신 접종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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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세 23만 명,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 가능

[건강을 읽다]자궁경부암…백신 접종 중요 ▲주웅 이대목병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이대목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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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여성에게 자궁경부암은 가장 흔한 암 중 하나입니다. 증상 없이 서서히 다가오기 때문이 그 위협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엔 자궁경부암이 20~30대 젊은 층에게까지 확대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두 번째로 발병률이 높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2014년 자궁경부암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3만2595명이었습니다. 2013년(2만8512명)과 비교했을 때 14% 증가한 수치입니다. 하루 평균 3명이 생명을 잃는 무서운 질병이기도 합니다.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주된 원인입니다. 약 150가지의 HPV 종류 중 16과 18형이 자궁경부암 발생의 70%를 차지합니다. 일반적 암의 경우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데 자궁경부암은 원인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즉 암 중에서 유일하게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생성해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줍니다. 백신을 접종하고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다면 자궁경부암을 95% 이상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성관계 경험이 있으면 접종 효과가 없다는 오해가 있는데요. 최근 백신 접종이 성인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발표된 자료를 보면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과 관련 질병에 대한 백신의 예방효과를 연구한 결과 HPV 6, 11, 16, 18형에 의한 자궁경부 상피 내 종양을 약 94% 예방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청소년기 예방률과 거의 동일한 수치입니다.


자궁경부암의 발병 연령은 40~50세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젊은 환자 증가 추세가 뚜렷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분석해 보면 자궁경부암으로 진단과 보험급여를 받은 20~39세 젊은 환자의 등록 건수는 2010년 3340건이었는데 2014년에는 4172건으로 증가했습니다.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의 증가 원인은 국내 청소년의 빨라진 성경험 시작 시기로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해 2016년부터 자궁경부암의 국가암검진 연령이 조정됐습니다. 30세에서 20세로 대폭 낮춰진 겁니다. 올해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만 12세(약 23만 명)에 적용합니디. 기존에는 전액 본인 부담이었는데 전국 위탁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웅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젊은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청소년의 성 경험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 미성년자인 자녀들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며 "백신 접종의 최적의 시기는 9세부터 13세로 원래 3회 접종이 기본이지만 초·중학생의 경우 어린 나이에는 2회 접종으로도 예방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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