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우디 등 잇단 시장 안정 대책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1일(현지시간) 시중에 4000억위안(약 73조원)의 유동성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인민은행은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발행으로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인민은행은 시장 안정 차원에서 과거에도 역레포 거래로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이번 같은 대규모 자금 투입은 3년만에 처음이다. 주식시장 불안과 위안화 하락 압력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다 춘제(설)를 앞두고 자금 수요가 확대된 게 유동성 공급의 배경이다.
인민은행이 시중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가 당분간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를 쓰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금융불안이 확산하면서 중국 등 각국 정부가 시장 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20일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자국 경제 침체에 주목하며 노동시장 회복 차원에서 20억유로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유가 급락으로 신음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리얄화 약세에 배팅하는 투기세력을 근절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에 리얄화 선물환 옵션거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중앙아시아의 산유국 아제르바이잔은 투자금 유출이 가시화하자 자본통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사실상 국가부도 사태를 맞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