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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탓에' 루블화 사상최저…러 "시장개입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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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제 유가가 배럴당 26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루블은 장중 한때 전일 대비 4.1% 급락하며 달러당 81.9410루블에서 거래됐다. 2014년 12월의 기존 역대 최저치인 80.1루블이 깨진 것이다.

유가 급락으로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의 경제적 어려움은 계속 될 듯하다. 러시아는 정부재정의 절반 가량을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그러나 러시아 중앙은행의 엘비라 나비울리나 총재는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금융안정을 해칠 위험성이 보이면 개입할 것"이라며 "현재 그럴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2014년 12월 중앙은행의 개입 이후 되레 화를 입었던 경험이 학습효과로 이어진 듯하다. 당시 우크라이나 영토분쟁과 서방의 경제제재 탓에 루블 가치가 급락하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0.5%에서 17%로 대폭 올려 시장혼란만 부채질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후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중앙은행이 현재 현명한 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유가를 감안하면 달러당 80루블도 되레 루블화가 고평가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나비울리나 총재도 "러시아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현재 루블화가 적절한 수준에 가깝다"며 현재 루블화가 결코 저평가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도 루블화가 더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루블화가 9% 가량 더 떨어져 달러당 90루블까지 하락하면 러시아 중앙은행이 개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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