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판매도 전년 대비 2배 목표…네트워크 투자, 고용창출도 확대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올해 국내 판매목표는 5만대입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수입차 업계 평균치를 능가하는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고 올해에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03년 설립 이후 지난해 국내 누적등록대수 2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 시장이 전년 대비 24.2%의 성장을 보인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신규 등록대수 4만6994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33.5%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독일 3대 프리미엄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실라키스 사장은 "우리는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이 8.5%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고급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는 1만356대가 팔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서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메르세데스벤츠 승용 부문 글로벌 판매량 순위에서도 러시아와 캐나다를 제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이어 한국이 8위로 올라설 만큼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11개 주력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저유가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SUV 판매량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차량 가운데 SUV 비중은 6.7% 수준으로 올해에는 1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폭스바겐 사태 등으로 인한 여파에도 디젤차에 대한 라인업은 기존 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그는 "국제적인 배출가스ㆍ연비 규정을 잘 준수하겠다"며 "디젤차의 장점이 따로 있는 만큼 라인업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고객만족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올해 말 우리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를 수도 있겠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만족도 1위"라고 말했다. 판매만 늘리는 게 아니라 고객만족을 위한 애프터서비스(A/S)도 함께 늘려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이뤄나가겠다는 것이다.
실라키스 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한 이후 '균형 잡힌 지속가능한 성장'을 경영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메르세데스벤츠가 6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며 "올해에도 최상의 고객 만족을 제공하기 위한 회사의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1위는 BMW코리아가 7년 연속 차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만년 2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고객만족평가(CSI)에서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중 6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말까지 3개 전시장과 8개 서비스센터를 오픈한다는 목표다. 연말까지 41개 전시장, 48개 서비스센터, 13개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120개의 워크베이를 추가해 총 753개의 워크베이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2014년 대비 47%가 증가한 수치다.
이를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들도 올해 신규 시설과 인프라 개발에 전년 대비 30% 증가한 19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할 계획이다. 딜러 네트워크 임직원 규모를 올해 말까지 23%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실라키스 사장은 "올해 네트워크 확장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고용창출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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