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만6251대 판매 르노제치고 9위…기아도 첫해 1만대 고지 넘어 13위 안착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자동차가 멕시코 자동차시장 진출 2년만에 시장점유율 9위로 올라섰다.
20일 현대기아차와 멕시코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2만6251대를 판매해 전년(1만2064대)대비 117% 증가율을 기록했다. 판매증가율은 1위, 시장점유율은 9위다. 지난해 멕시코시장에 진출한 기아차도 진출 첫해 1만1021대를 판매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 멕시코 자동차 총 판매량은 135만1648대로 2014년 113만5409대에 비해 증가율은 19%, 대수로는 21만6239대가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닛산(25.7%)과 GM(19.0%), 폭스바겐(16.2%)이 선두권을 유지한 가운데 FCA(피아트크라이슬러, 7.6%), 포드(6.5%), 도요타(6.3%), 혼다(5.4%) 마쓰다(4.2%) 등에 이어 현대차가 1.9%로 르노(1.8%)를 제치고 9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멕시코 진출 첫 달인 2014년 5월 705대를 판매해 르노와 스즈키, 미쓰비시에 이어 13위에 머물렀다. 본격 판매가 시작된 그해 6월부터 스즈키와 미쓰비시를 누르고 10위에 올랐다가 지난해에는 르노마저 제치고 9위에 올라선 것이다. 경차 i10, 투싼 ix(현지명 ix35), 준중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등이 판매호조를 이끌었다.
현대차는 2014년 멕시코 주요 거점인 멕시코시티,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위주로 딜러망을 구축 후 2015년 이외 지역들로 딜러망을 넓혔다. 멕시코 내 BBVA(반코메르)은행과 제휴, 현대파이낸스, 현대프로택트 등 할부금융 및 보험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했다. 타사와 다르게 멕시코의 열악한 도로사정을 고려해 2년 타이어 무상보험 ,정기점검 시 휠 얼라이먼트 점검 등의 서비스를 강화한데 주효했다. 차량이 전시된 쇼룸도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며, 태블릿 PC를 이용해 고객이 직접 자동차의 성능 및 옵션들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기아차도 2015년 7월 멕시코 시장에 진출 후 반년 만에 1만1021대를 판매해, 판매순위 13위로 마감했다. 2015년 7월 1499대를 판매해 시장 진입 첫 달 판매 기록을 갱신했다. K3(현지명 포르테), 스포티지, 쏘렌토를 우선 판매하고 신형 K5(현지명 옵티마) 등을 투입했으며 6개월만에 1만대 고지를 넘었다.
멕시코 자동차시장은 주요 기업들이 생산과 판매목표를 늘려 잡으면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현재 멕시코 내 21개 대리점을 운영 중이며 2017년까지 대리점 수를 65개로 늘릴 계획이다.올해 포르테를 시작으로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을 3개로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 또한 2012년부터 참가 중인 월드랠리챔피언십을 통한 기술 및 품질 우수성 홍보, 유로 2016, 월드컵, 미국 NFL 후원 등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홍보전략을 통한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
오는 5월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기아차의 중남미 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州) 몬테레이 지역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건립중이며 오는 5월 K3를 시작으로 양산 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 시장에서 현대차가 진출 2년만에 9위권에 진입하고 기아차도 성공적인 첫해를 보냈다"며 "올해 현지 생산까지 시작되면 현대기아차가 멕시코 자동차산업의 주인공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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