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테니스 선수 정현(세계랭킹 51위)의 활약에 후원사 삼성증권이 흐뭇해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 직원 사이에서 정현의 활약이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정현은 지난 18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개막한 호주오픈 단식 본선 1회전서 자신보다 50계단 높은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만났다.
한국 테니스 선수가 테니스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 세계 1위 선수와 맞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현은 월등한 실력 차이에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했지만 주눅 들지 않고 경기를 펼쳐 경기 후 조코비치를 비롯한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현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증권의 든든한 후원 덕이었다. 지난해 3월 삼성증권은 정현과 3년 계약을 맺고 후원에 들어갔다. 삼성증권은 정현에게 연봉 5000만원을 주고 코치, 트레이너 등의 연봉과 해외 대회 비용까지 지원하는 등 연간 4억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정현은 후원을 받는 동안 삼성증권 브랜드 홍보를 위해 유니폼 등에 삼성증권 로고를 부착한다. 흔히 테니스 대회는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각축장으로 불린다. 호주오픈 메인스폰서인 기아차만 놓고 보면 지난해 2억8000만달러 가치의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역시 조코비치와 대결한 정현을 통해 전세계에 자사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 있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후원하는 선수가 잘 돼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좋다. 아직 눈에 보이는 마케팅 효과는 없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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