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경북대병원과 충주의료원이 공공의료기관 가운데 청렴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9일 국·공립대학병원과 치과대학병원, 의료원 등 45개 공공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도 종합청렴도 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진행됐다. 청렴도 점수는 내부·외부 청렴도와 정책고객평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하고 부패사건 등이 있었을 경우 감점을 하는 방식으로 도출됐다.
설문조사에는 해당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간호사·행정직종과 해당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 의약품·의료기기 판매업체 관계자, 관리·감독기관 담당자 등 6947명이 참여했다.
먼저 대학병원 중에는 경북대병원이 6.52점으로 종합청렴도 꼴찌를 기록했다. 이어 강원대병원(7.01점), 경상대병원(7.04점), 전북대병원(7.07점)도 최하위권 등급을 받았다. 반면 서울대병원은 7.54점으로 종합청렴도 1위에 올랐다.
의료원 중에는 충청북도 충주의료원이 7.22점으로 꼴찌였고, 이어 강원도 원주의료원(7.31점), 서울특별시 의료원(7,49점), 경기도 의료원(7.52점) 등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의료원 가운데 종합청렴도 1등은 8.54점을 받은 경상북도 포항의료원이다.
전체 공공의료기관의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7.76점으로 전년도 7.83점 대비 0.07점 하락했다.
기관유형별로는 의료원 7.96점, 치과대학병원 7.81점, 국립암센터·보훈병원·원자력병원 등 기타병원이 7.64점, 대학병원 7.21점 등의 순이었다.
의료기관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히는 의약품·의료기기 구매 리베이트와 관련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22.0%가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3년 28.1%, 2014년 23.3%보다 개선된 수치다.
기관유형별로 대학병원이 26.0%로, 리베이트 경험률이 가장 높았고 기타병원 16.3%, 치과대학병원 15.8%, 의료원 10.5% 등의 순이었다.
리베이트 수단은 공통경비수수, 향응수수, 금전수수, 편의수수, 물품수수 등이었다. 공통경비 수수는 각종 공사 비용, 회식 비용, 행사 협찬 등 공통 명목으로 제공받는 리베이트를 의미한다.
권익위는 청렴도 최하위 기관을 대상으로 개선 계획을 제출하도록 해 청렴도 제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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