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전북 현대 김보경(27)은 겨울선수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조명을 받았다. 모두가 동경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까지 경험한 특급 스타가 한 번도 거치지 않은 클래식 무대로 발걸음을 옮겼기에 축구계의 관심은 대단했다.
어려운 선택을 내린 배경은 ‘절박함’이었다. 전북의 동계전지훈련 캠프가 차려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8일(한국시간) 만난 김보경은 “K리그는 설렘의 공간이다. 개인적인 부활도 부활이지만 날 뽑아준 전북과 항상 응원해주는 주변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김보경은 "사인하고 유니폼 입고 실감 났는데 피부로 와 닿더라"면서 "전북이 아니더라도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하면 소속감을 느끼기 마련인데, 카디프에서도 일본에서도 그랬지만 전북은 K리그 첫 번째 팀이다보니 좀 더 개인적으로 팀에 녹아드는 느낌도 달랐고, 전북이란 팀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있을 때는 긴장감이 많았다면 여기선 확실히 시즌을 길게 가져가는 부분이 있으니까 오히려 적응하는데도 쉬웠고. 느낌이 좋다"면서 "유럽이나 다른 팀에 있을 때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고 화도 많이 내고 밥 먹는 것 이외에 함께 이야기조차 거의 없다보니...이게 외국의 스타일이구나 싶었는데 여기서는 친구들도 후배 선배들이 많다보니 팀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했다.
김보경은 "개인적으로 패스와 콤비네이션을 좋아하는데. 전북의 메리트는 좋은 공격진이다. 이런 좋은 동료들과 하면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전북과 스스로 잘 어울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보경은 지난 16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전북 1-4 패배)를 통해 전북 전력의 핵심이 될 가능성을 보였다. 최강희 감독은 김보경을 상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최적의 자리를 찾기도 했다.
김보경은 계속해서 전북에서 가장 알맞은 옷을 찾고 있다. 팀에 빨리 녹아들어 다음 시즌 전북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안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보경은 "팀 선택에서 가장 고려했던 부분이 ACL이었는데, 여기서 꼭 이루고픈 꿈은 챔스에서 정상 서는 것이고, 정규리그에서 꾸준히 우승하고 있는데 우승컵 2개를 꼭 드는 게 목표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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