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선대위 안정되는 대로 당대표 물러나겠다"(종합)

文 "총선 결과 무한책임지겠다…총선 목표는 새누리당 과반 저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선거대책위원회가 안정 되는대로 빠른 시간 안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대표직과 무관하게 총선 결과에 따라 대통령 선거 출마 등도 연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거취 문제와 관련해 "지금 당에 가장 보탬이 되는 선택이라 믿는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표는 당대표 사퇴 등에 대해서는 "최고위원들과 상의해, 선대위로의 권한 이양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백의종군 하겠다는 각오"라며 "최고위의 의견이 모아지면 권한이양의 절차와 시기를 바로 공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문 대표는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총선 출마와 관련해 "지역구든 비례든 출마하지 않겠다는 불출마 선언을 해둔 상태"라며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대표와 함께 맡고 있는 인재영입위원장도 같이 놓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제가 당 대표직에 있든 있지 않든 백의종군하든 어떤 위치에 있든 총선 결과에 대해 저는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정권교체 희망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겸허하게 제 역할이 여기까지다 그렇게 인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총선승리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면서도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는 막는 것이 총선에 임하는 당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문 대표는 열세 지역으로 꼽혔던 영남과 강원지역에 대해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지역으로 설정해서 당이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낸다면 총선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사퇴의 명분으로 통합을 들었다. 문 대표는 "못한 것은 통합인데, 통합에 물꼬를 틔우기 위해 제가 비켜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야권연대 노력이 있었지만 성과가 없었다는 점도 소개했다. 문 대표는 "그동안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국민회의와 정의당과는 비공식인 협의를 이어왔습니다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며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논의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 사퇴 이후에는 선대위를 중심으로 당이 운영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당 선대위가 구성되면 선대위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선대위는 총선에서 전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새로 구성될 선대위도 역할을 잘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김 선대위원장에 대한 신뢰도 밝혔다.

그는 "우리당을 나간 분들이 제가 사퇴하지 않는 것을 우리 당 나가는 이유로 그렇게 말씀들을 해왔다"며 "사퇴를 계기로 통합 논의가 다시 활발하게 우리 야권 내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당대표 재임기간의 성과로 공정한 공천 절차를 마련한 것을 들었다. 문 대표는 "제가 그 동안 지키고자 했던 것은 대표직이 아니라 원칙과 약속이었다"며 "온갖 흔들기 속에서도 혁신의 원칙을 지켰고, 혁신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공천 등에 대해서는 "광주에서는 좀더 특별하게 시민들의 뜻을 반들 수 있는 공천 철자가 가능할지 모색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분당사태에 대해서는 안철수 의원의 신당 국민의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문 대표는 "최근의 야권분열은 그 어떤 명분도 없다"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기득권 정치로는 국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 지역을 볼모로 하는 구태 정치가 새로운 정치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전 대통령 국부론과 관련해 "부적잘한 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948년 건국 주장 등에 대해서도 "이전 대통령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은 주장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선과 관련해서는 경제민주화, 소득주도성장 등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내팽개친 경제민주화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며 "낡은 경제를 타파하고 새경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