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중국 내 소비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위안화 약세까지 지속되면서 명품 브랜드가 예전 명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프라다가 2017년 중국 내 점포 수를 5분의 1 이하로 축소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구찌도 중국 내 점포 확대 계획은 없는 반면 홍콩에서 점포 임대료 인하를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프라다도 지난해 홍콩에서 점포 2개를 폐쇄한 이후 올해 전 점포 수를 2014년도의 20 % 이하로 감소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도나텔로 갈리 프라다 최고재무책임자 (CFO)는 "마카오에서는 점포 확대 계획이 없다.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모에헤네시루이비통(LVMH)의 주요 브랜드 루이뷔통은 지난해 광저우 등에서 점포 3개를 폐쇄했다. 또한 2017년 중반까지 중국 상점의 20%를 줄인다는 계획이 보도되고 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11월 홍콩으로의 수출 규모 23% 감소했으며, 중국으로의 수출 규모도 6% 줄었다.
명품 브랜드의 이같은 소극적인 경영 전략을 가진 데에는 매출 부진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은 프라다 전체 매출의 25% 가까이를 차지하지만 지난해 1~9개월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구찌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에서의 매출이 지난해 7~9월 전년 동기보다 17% 줄었다.
명품 브랜드의 중국 시장에 대한 섣부른 장밋빛 기대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BNP파리바의 루카 소루카는 "반부패 운동 및 경기 침체뿐만 아니라 부유한 중국인의 외국 브랜드 선호가 끝난 영향도 무시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크레디수스의 줄리 소시에는 "중국인 소비자는 계속 명품 시장 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분석도 나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