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란, '악의 축'에서 '중동의 거인'으로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세계 4위 석유창고 열렸다…글로벌 경제 복잡한 속내

이란, '악의 축'에서 '중동의 거인'으로 ▲테헤란 증권 거래소에서 여성 직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이란이 국제사회로 전격 복귀하면서 전 세계가 이란이 품은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AD



8000만 인구 시장경제 편입
원유 수출 재개로 저유가 부채질
건설·정유·자동차 등 기대감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서방의 고강도 경제·금융 제재에 묶여 있던 이란이 국제사회로 다시 걸어 나왔다. 지난해 7월 14일 이란이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 등 주요 6개국과 핵협상을 타결한 지 6개월만이다.


16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의 핵협상 이행 조건 수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모든 조건이 충족됐다"면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즉각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유엔과 미국·유럽연합(EU)도 대(對)이란 제재를 풀었다.

이제 이란은 원유 생산량을 확대하고 국제 시장에 원유를 즉각 내다팔 수 있게 됐다. 금융 제재가 풀리면서 해외에 묶여 있던 1000억달러(약 121조5100억원) 규모의 자산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지목했던 이란은 그동안 미국과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불량국가(rogue state)'로 통했다. 그러나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석유 매장량 4위, 인구 8000만명의 이란이 고립에서 벗어나면서 향후 중동 정세의 판도는 물론 글로벌 경제 지형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친미 수니파 국가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서방과 관계 개선을 선언함에 따라 중동의 '새로운 별'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올해 초 시아파 지도자들을 처형하면서까지 이란의 국제사회 복귀 저지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기울어진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앞으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니파 국가들과 새롭게 주도권을 장악하려 드는 이란 사이에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이를 잘 조율해야 하는 미국과 유럽, 유엔 등 국제사회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이란의 복귀가 원유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란의 원유 매장량은 1580억배럴로 베네수엘라·사우디·캐나다에 이어 세계 4위다.


하지만 원유 수출 제재 탓에 그동안 이란이 해외로 내다 판 원유는 하루 100만배럴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이란은 제재 해제와 동시에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배럴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란의 원유 시장 복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 사이의 치킨게임으로 바닥 모르고 떨어진 유가에 더 거센 하방 압력이 될 듯하다.


지난주 배럴당 30달러선이 붕괴된 국제 유가가 단숨에 20달러대 초중반으로 급락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영국의 투자은행 스탠더드차터드는 유가가 10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17일 문을 연 중동 증시는 이란을 제외하고 일제히 급락했다. 유가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거센 매도세가 나왔기 때문이다. 중동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사우디 증시는 5.4% 급락해 5년여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카타르(-7%), 두바이(-4.6%) 증시도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이란 증시는 제재 해제에 따른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1% 올랐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상승률은 6%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란에 대한 서방의 주요 경제 제재는 해제됐으나 모든 제재가 완전히 풀리기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재 해제로 미국 외의 기업이나 개인(secondary sanction)이 이란과 거래할 경우 받는 불이익은 사라졌다. 하지만 미국인, 미 기업들은 여전히 재무부가 승인해야 이란과 거래할 수 있다. 이란에 대한 무기 수출입 금지 등 일부 군사 제재도 여전히 유효하다.


미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17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기업·개인 등 11곳에 대해 신규 제재를 단행했다. 새 제재 대상 이란인 5명 가운데 3명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협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의 신규 제재는 핵개발 의혹과 관련된 제재를 해제하되 미사일 등 다른 활동에 대해서는 언제든 추가 제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번 신규 제재가 이란과 관계 개선에 반대하는 공화당 등 미국 인사들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