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들어 단 2주 만에 전 세계 증시에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5배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준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기준 57조6281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4조5656억달러에서 6조9365억달러(-10.7%)가 감소한 것이다. 올들어 전 세계 증시에서 증발한 액수는 한국의 2014년 국내총생산(GDP) 1조4103억달러의 4.9배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세계 시가총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6월 이후로 따지면 14조달러 이상 줄었다며 2년에 걸쳐 늘렸던 시가총액은 단 7개월 만에 잃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시가총액 역대 최대치는 지난해 6월3일 기록한 73조2668억달러다.
중국의 대폭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세계 주식시장은 올해 들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뉴욕증시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2주만에 8.0% 급락했다.
폭락의 단초를 제공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18.0%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 급락세로 돌아섰고 지난달 기록한 고점 대비 20% 이상 추락,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45개국 증시 중 전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한 증시는 절반을 넘었다.
올해 낙폭은 남아프리카공화국(-16.29%), 러시아(-15.89%), 사우디아라비아(-15.27%), 아르헨티나(-14.91%), 호주(-13.77%), 노르웨이(-11.53%) 등 신흥국과 산유국 증시 시가총액이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유가는 올들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20.47%, 브렌트유는 22.37% 각각 떨어졌다.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전 세계 400대 부자의 재산도 올들어 3050억달러(약 370조원) 줄었다. 아마존닷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조스는 89억달러를 잃어 가장 손실이 컸다.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68억 달러,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王健林·61) 완다(萬達)그룹 회장은 64억 달러를 잃어 그 뒤를 이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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