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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새 1억2000만원 빠진 강남 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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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매매가격 6주 연속 하락
일부 사업 지연·가계부채 대책 영향
"지난해 낀 거품 빠지는 과정" 분석도

두 달 새 1억2000만원 빠진 강남 재건축 개포 주공 아파트 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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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면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거래절벽에 매매가격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가계부채 대책 시행시기가 다가오며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일부 단지에서는 급매물이 무려 1억원 이상 빠져 거래되고 있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강남 개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49㎡(2층)가 지난 4일 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5040가구에 이르는 이 단지 뿐 아니라 개포동 일대에서 올해 매매거래가 신고 된 유일한 물건이다. 이 가격대는 같은 평형·층이 지난해 11월 9억9900만원, 10억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1억2000여만원이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빠지고 있는데 이번에 거래된 매물은 이런 양상을 잘 보여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 재건축 단지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약세 시장에서 아파트의 분양권·입주권 거래나 주택매매도 뚝 끊겼다. 이달 현재 서울시에서 거래된 분양권·입주권은 152건으로 전년 대비 40% 수준이다. 기존 주택매매 거래량도 지난해에 비해 30~40% 수준이다.


재건축 가격이 하락세를 걷는 데에는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개포동 B공인 관계자는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들은 사업 추진이 오래 지연돼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많았다"면서 "지난해 지나치게 오른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적절한 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합의 일반분양가 높이기가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반분양가가 한 채당 1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정도라면 대출 없이 분양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출규제 강화 조치로 인해 일반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할 경우 조합원들이 미분양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고분양가 바람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재건축 이후의 가치상승이란 기대심리가 반영돼 연식에 비해 매매가격은 높지만 전월세 가격은 낮다. 개포주공 1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41㎡는 지난 9일 1억4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을 정도다. 서울에선 찾아보기 힘든 가격이다. 전용면적 49㎡ 짜리가 보증금 1억3000만원에 월세 2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인근 재건축 단지들도 월세가 50만원을 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강남 재건축 단지는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돼 있기 때문에 3.3㎡당 매매가격은 높지만 전월세 가격은 정반대"라면서 "이 때문에 전세금으로 투자 대금을 충당하거나 월세 수익으로 은행이자를 갚으려는 투자자들은 사업이 장기화할 수록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는 가운데서도 재건축 사업 추진 속도에 따라 분위기는 엇갈리고 있다. 개포주공 1단지는 당초 올 하반기 이주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사업시행인가가 지연, 재건축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비해 오는 3월과 6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개포주공 2·3단지는 조합에서 일반공급분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4000만원 대로 거론할 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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