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경매 열기…2분기 이후엔 낙찰가율 낮아질 듯"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 초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경매법정에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전용면적 163.79㎡ 규모 씨티아파트가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무려 242.17%. 감정가 15억7000만원짜리 아파트가 38억200만원에 낙찰된 것이다.
250% 달하는 낙찰가율에 시티아파트가 지난 6일 낙찰되면서 새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11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11일까지 서울 아파트의 감정가 대비 낙찰금액을 뜻하는 낙찰가율은 평균 110.0%다. 지난해 12월 평균(90.1%)보다 19.9%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선임연구원은 "시티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법인명의로 이 물건을 낙찰 받았는데 이 회사가 직접 시행에 나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08년부터 이 아파트를 재건축한다는 말이 나왔었는데 올 들어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로 4가구 정도가 경매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티아파트를 제외해도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0.3%로 여전히 높은 상황. 올 들어 서울 부동산 경매에는 50건의 아파트가 매물로 나와 17건이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률은 34%. 평균 응찰자는 7.4명이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낙찰률은 49.8%에서 15.8%포인트 줄었지만 응찰자수는 6.2명에서 1.1명 늘었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평균 낙찰가율이 90%를 웃도는 서울 아파트의 경매 열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아파트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난해 낙찰을 받지 못한 경매 참여자들이 여전히 응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낙찰가율은 2분기 이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선임연구원은 "현재 고경쟁은 물건부족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는데 1분기 이후에는 진행물건이 늘어날 것"이라며 "또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 등이 현실화 될 경우 낙찰가율과 경쟁률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장 낙찰 받지 않아도 되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은 1분기 이후를 노려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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