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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으로 옮겨붙은 환율리스크…"환율 안심 아직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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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국내 환율에 강한 영향을 끼치던 중국리스크는 점차 진정되고 있지만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가 중동발 위기감을 확산시키면서 원ㆍ달러환율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유가하락에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환율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중국리스크가 중동리스크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환율은 오전 9시45분 현재 전장대비 6.2원 오른 1210.2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중국리스크가 완화되며 1204원으로 물러섰던 원ㆍ달러환율은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중동 및 에너지 수출 신흥국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다시 급등했다.

전날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달러표시 기준 중국 수출 증가율이 -1.4%를 기록해 시장예상인 -8.0%보다 호조를 보였다. 위안화표시 기준으로는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은 크게 해소됐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30달러선을 위협받으면서 중동리스크가 재부각되기 시작했다. 전날 미국에너지정보청(EIA)는 미국 원유재고가 23만4000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장중 30달러선이 무너졌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0달러선을 겨우 방어하며 마감됐다.

이에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환율리스크가 부각되며 시장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는 유가약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98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했고 외환보유고도 7460억달러에서 6355억달러로 15% 감소했다. 지난 12일 사우디 국채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196.01bp(bp=0.01%)를 기록해 6년6개월만에 최고치로 높아졌고 최근 1년동안 150%가 상승했다. CDS가 급등하는 것은 국가 채무불이행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함께 사우디의 리얄화 환율도 들썩이고 있다. 1986년 이후 사우디는 달러 대비 자국화폐 가치를 3.75리얄로 고정한 페그제를 유지 중이다. 그러나 유가 급락세에 역외시장에서 리얄화 환율은 달러당 3.85리얄 기록해 지난해말 대비 1% 하락하며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화폐 가치 지속하락에 따른 페그제 폐지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통화위험 가능성 높아지고 있다.


중국발 리스크가 일단락됐지만 국제유가 흐름이 아직 불안한만큼 국내 외환시장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수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위안화는 어느정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1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유가 흐름이 불안심리를 계속 자극할 것"이라며 "사우디 아라비아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8000억원을 지난달 순매도하는 등 오일머니 이탈 우려가 커질 수 있으므로 원ㆍ달러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중동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위안화와의 동조 흐름 경향이 더 강한 원화 상황을 감안하면 원ㆍ달러환율의 추가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일단 중국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점이 원ㆍ달러환율 상승세를 제한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1200~1210원 사이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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