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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00원시대]엔화에서 위안화 동조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초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중국리스크가 또다시 금융시장과 환시를 압박하면서 11일 원·달러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알려진 1200원선을 훌쩍넘었다. 줄곧 달러강세와 엔화 약세 구도 속에서 주로 엔화와 동조화를 보였던 원화가치가 위안화와 동조화를 보이며 함께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금융시장에서의 외국계 자금 이탈과 함께 위안화의 가파른 하락에 따른 중국 소비력 둔화로 국내 수출주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위안화와 중국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기 전까지는 원화가치가 추가 하락할 우려가 크다는 전망이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장대비 11.7원 오른 1209.8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211원까지 치솟아 2010년7월 이후 약 5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121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의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15% 낮은 6.6526위안에 고시해 위안화 가치를 2거래일째 절상했다. 그러나 연초 이후 위안화 하락폭이 컸고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중국 증시가 다시 5% 이상 폭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원화가치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까지 원·달러환율은 주로 엔·달러환율 흐름과 동조화를 보였지만 2010년 이후 원화가치는 위안화와 매우 높은 동조화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8월 중국의 위안화 절하 이후 원화와 위안화 간의 상관관계는 한층 더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2거래일 연속 소폭 절상했지만 여전히 중국 금융시장 흐름이 불안한만큼 원화가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안화 영향력이 국내 원·달러환율 변동성을 더 키울 것으로 가능성이 높다"며 "위안화 환율 움직임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미국 12월 고용지표도 호조를 나타내 달러강세도 쉽게 약해지지 않을 것이며 원달러환율은 1190원~1215원 사이에서 움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엔화와 동조화를 보였던 이전에는 원·달러환율 상승은 수출주에 호조로 기록됐다. 그러나 위안화와 동조돼 나타난 원화 약세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위안화 약세는 한국 최대 수출 교역국인 중국의 구매력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금 유출과 함께 수출업종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재 시장의 반응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 금융시장 불안 및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비관론이 나올법은 하지만 현재는 좀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며 "중국 금리 및 주택가격 변동에 대해선 주의가 요구되지만 중국당국이 추가 정책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비관론은 불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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