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문연구단 5개 선정해 집중 연구 돌입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과학자들의 꿈은 무엇일까요? 특히 우리나라에서 과학자들은 어떤 소망을 가지고 있을까요?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려운데 무엇보다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에 있지 않을까요. 그동안 수없이 많은 과학자들을 만나봤는데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가 '연구외 업무'가 많다는 데 있다고 하더군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장규태, 이하 생명硏)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노화, 희귀·난치질환 등 국가·사회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5개의 '전문연구단'을 올해 초 선정했습니다. 생명硏은 해당 연구단을 글로벌 선도연구그룹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단이 눈길을 끄는 배경 중 하나는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지원'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PBS(Project Based System) 제도 아래에서는 안정적 인건비 지원이 어려웠습니다. 연구팀들이 다수의 소규모 연구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연구역량이 분산되는 한계점이 뚜렷했었죠.
생명硏은 이 같은 한계점을 인식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안정적 연구 환경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서로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전문연구단 체제를 도입한 것이죠. 전문연구단에는 집중적 연구개발 수행을 위해 생명硏 연간 주요사업 연구비의 20%를 지원(2018년까지 총 200억원 투입)합니다. 수탁사업에 대한 참여를 제한해 연구 몰입도를 높이기로 했습니다. 안정적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주요사업을 통해 인건비의 80%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한 마디로 다른 데 신경쓰지 말고 자신이 계획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 것입니다. 생명硏은 전문연구단 설치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사전기획, 자체 수요조사와 내·외부 전문가 평가를 실시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5개의 전문연구단은 ▲노화에 따른 근골격계 퇴행 관련 조기진단과 제어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근골격 노화제어 연구단'▲유전체 분석 등을 통한 난치질환 개인맞춤치료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유전체 맞춤의료 연구단'▲나노바이오융복합 기반 위해요소 검지·분석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하는 '위해요소감지 BNT 연구단'▲생리활성물질 기반의 혁신적 항암 신약을 개발하는 '항암물질 연구' ▲희귀난치성 유전신경질환의 진단과 치료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희귀난치성 장애 연구단'으로 구성됐습니다.
생명硏은 앞으로 이 조직들을 국가·사회적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세계적 핵심연구기관(Center of Excellence, CoE)'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장규태 원장은 "전문연구단 중심으로 연구의 수월성을 확보하고 고유임무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번 전문연구단 체제를 시작으로 국민이 필요로 하는 사회적 현안 해결에 앞장서고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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