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패더급 이어 라이트급 석권 도전
두 체급 챔피언은 있었지만, 동시 보유 처음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종합격투기 UFC의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가 새 역사에 도전한다. 그는 UFC 역사상 전인미답의 ‘두 체급 동시 챔피언’ 타이틀을 원한다.
맥그리거는 오는 3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197’을 통해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2·브라질)와 맞붙는다. UFC 역사상 두 체급을 제패한 선수는 랜디 커투어(53·라이트헤비급·헤비급)와 비제이 펜(38·라이트급·웰터급) 두 명뿐이다. 그러나 두 체급 챔피언 벨트를 한 허리에 두른 경우는 없다.
맥그리거는 지난달 13일 챔피언 조제 알도(30)를 경기 시작 13초 만에 왼손 한 방으로 잠재우고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빼앗았다. 그는 이 경기를 하기도 전에 “동시에 두 체급 챔피언에 오르는 첫 UFC 파이터가 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체급을 올리는 일은 선수에게 큰 부담을 준다. 하지만 맥그리거이기에 가능성 있는 도전이다. 김대환 UFC 해설위원(37)은 “페더급(65.8㎏ 이하)과 라이트급(70.3㎏ 이하)의 한계체중 차는 4㎏ 남짓이다. 라이트급과 웰터급(77.1㎏ 이하)의 한계체중 차에 비하면 작다. 맥그리거는 페더급에서 큰 체격이고, 라이트급에서도 작은 체구는 아니다. 충분히 해 볼 만하다”고 했다.
맥그리거가 안요스를 이겨 타이틀을 따내도 부담은 남는다. UFC도 입장이 어려워진다. 두 체급 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해도 두 체급 타이틀전을 한꺼번에 할 수는 없다. 페더급과 라이트급 방어전을 따로 해야 한다. 맥그리거가 다치기라도 하면 자연히 두 체급 타이틀전이 불발되고 대회에 공백을 만든다.
그래도 맥그리거의 두 체급 동시 석권은 UFC가 외면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UFC에는 슈퍼스타가 필요하다. 맥그리거의 출전 의지는 매우 강하고, 그럴 만한 재능이 있는 선수라는 사실은 확인됐다. 안요스는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는 라이트급 최강자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맥그리거는 복싱 실력과 화려한 발기술을 겸비했다. 맷집이 좋고 키가 큰 왼손잡이로 팔도 길다. 그라운드 기술(꺾기·조르기 등 누워서 하는 기술)까지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김 해설위원은 “안요스가 그라운드 기술을 기반으로 타격을 보강했다면 타격가인 맥그리거는 먼 거리에서 변화무쌍한 킥을 구사한다. 테이크 다운(쓰러뜨리기)에 대한 대응도 좋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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