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지상파방송사와 케이블업계 간 갈등을 해결할 의지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13일 오후 방문한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지상파방송사와 케이블업계 간) 분쟁 조정 신청이 들어왔다"며 "이번 주 중 협의와 관련해 진행되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측은 주문형비디오(VOD) 대가 산정 방식, 지상파방송 재송신 대가 문제 등에서 갈등을 겪으면서 지난 1일부터 케이블방송을 통해 지상파 방송 VOD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이 문제에 대해 최 위원장은 "여러 가지 방안을 적절히 진행 중에 있다"며 "절차에 맞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양 측은 VOD 콘텐츠 공급 대가 협상을 벌여왔다.
케이블업계는 지상파방송사가 요구한 무료 VOD 콘텐츠 대가 산정을 당초 정액 기반에서 가입자 당 정산(CPS)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수용했다.
하지만 실시간 방송 재송신 대가와 관련해 지상파방송사과 법정 소송중인 아름방송 등 10개 개별 케이블방송사(SO)들에게는 VOD 콘텐츠를 주지 않겠다는 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10개 개별 SO들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요구하고 있는 실시간 지상파방송 재송신 대가(가입자당 280원)를 내지 않아 지상파방송사들과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
케이블업계에서는 10개 개별 SO에 VOD 공급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결국 지상파 방송 3사는 1월 1일부터 신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의 VOD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
한편 전국 SO들의 모임인 SO협의회는 이날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비상총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지상파방송사들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 및 방송 광고 송출 중단 등 자구 행위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SO협의회는 지상파방송사의 입장변화가 없으면 오는 15일부터 일부 MBC 방송 프로그램의 광고 송출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SO협의회의 방침이 방송법상 위법이 아니냐는 질문에 최 위원장은 "과거에 선례도 있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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