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정의당은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관련해 "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면 우리사회의 현 위기와 혼란상이 전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며 "오늘 담화는 실망을 넘어 암담함을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안보, 경제 주제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 내용을 이같이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생각보다 심각한 현실인식의 차이를 보여주었고, 잘못된 인식에서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올 수 없음을 확인시켜 주었다"며 "북핵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나 그 대책은 너무도 안일하고 실효성 또한 의심스러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보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나 실질적 해결에 대한 새로운 대안은 없고 중국과 유엔 안보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을 나열함으로써 외교 안보에 대한 무능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밝혔다.
경제위기에 대한 진단 해법도 틀렸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경제위기에 대한 진단과 해법도 반복되는 남의 탓뿐 특별히 달라진 게 없었다"며 "노사정 위원회를 유명무실화 한 것도, 노동5법 등 쟁점법안 처리의 가장 큰 장벽도, 대통령 자신과 그에 무조건 충성하는 여당의 비민주적 행태라는 자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적절하지도 않고 위험하기까지 한 해법에 대한 문제의식에 귀 기울이기보단, 여전히 모든 게 국회 탓이고 야당 탓이고 노동자 탓이라고 호도하고 다시금 국민들을 선동했다"며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에 동의하고 협력하지 않으면 반국민, 반국가적인 행태라고 낙인찍는 편향적이고 독선적인 대통령의 아집이 참으로 놀랍다"고 성토했다.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안보와 경제 위기에 대한 추가질의에 답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무책임과 자기합리와의 극치였고 적반하장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고 꼬집었다.
한 대변인은 한일 위안부 협상과 관련해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주요 요구를 다 담았고 명예와 존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랑처럼 말하는 대통령을 보고 할 말을 잃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역사교사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변명은 말할 것도 없고 보육대란의 책임을 교육청에 떠넘기는 뻔뻔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참으로 곤혹스러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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