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한다. 열길이 어느 정도인지 몰랐을 때에는 그저 사람 속을 알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열길을 알고 나니 ‘열길 물속도 모르고 한길 사람 속은 더 모른다’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속을 알 길이 없는 것이 또 있으니 그건 바로 주먹밥이다.
옛 어른들이 기억하는 주먹밥은 우리와 다를 것이다.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시절에 양념 없이 보리밥이나 쌀밥 등을 손으로 주물러 대충 뭉쳐 놓은 형태로 먼 길을 떠날 때나 전쟁터 등에서 밥을 지어먹을 여건이 되지 않을 때 주로 먹었다. 그러나 요즘 주먹밥은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다양한 주먹밥들이 생겨나고 있다. 편의점에서 먹는 삼각 주먹밥에도 다양한 맛이 있고 주먹밥 전문점들도 생겨났으며 건강을 위해 여러 가지 채소를 활용하여 주먹밥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주먹밥의 맛뿐만이 아니라 주먹밥을 포장할 수 있는 다양한 포장 용기들도 많아졌다. 도시락에 완성은 맛과 더불어 포장일 듯하다. 그냥 주먹밥이라도 포장으로 한번 더 포인트를 준다면 도시락으로 제격이다. 먹지 않고는 속을 알 수 없는 주먹밥이지만 만드는 방법은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니 누구나 알 수 있다. 매콤하게 양념하여 볶은 쇠고기를 주먹밥 속에 꼭꼭 채워 넣어 맛있는 도시락을 만들어 보자.
주재료
밥 1공기, 소금, 깨소금, 참기름 약간씩, 다진 쇠고기 50g, 김 1장
쇠고기 양념 재료
고추장 1, 다진 청양고추 1, 물엿 1, 맛술 1, 참기름 1, 간장 0.5, 다진 마늘 0.5
만들기
▶ 요리 시간 30분
1. 밥은 따뜻하게 준비하여 소금,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고루 섞는다.
2. 다진 쇠고기는 분량의 양념재료에 조물조물 무쳐 식용유를 두른 팬에 보슬보슬하게 볶는다.
3. 밥을 한 움큼 떼어 가운데를 누르고 그 안에 속 재료를 넣고 아물려 동글동글한 주먹밥 모양을 만든다.
4. 주먹밥을 김으로 감싼 후 남은 쇠고기를 올린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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