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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 위에 건물주'…강남대로 외식업체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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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상권, 브랜드 '간판' 알리는 홍보 매장만 가득
-최근 3~4년새 월세 1억까지 올라…강남대로변 1층에 외식 전멸
-빵·커피 빠진 자리엔 의류·화장품·통신매장
-'강남역 빵전쟁' 파리바게뜨·뚜레쥬르도 치솟는 임대료에 '맞불 경쟁 종식'
-대한민국 대표 거리, 높은 임대료로 정작 '다양성' 없는 획일화된 '간판거리'로


'조물주 위에 건물주'…강남대로 외식업체 실종 파리바게뜨 점포 자리에 이랜드의 신발브랜드 '뉴발란스'가 입점할 예정으로 현재 공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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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강남대로변에 외식업체들이 싹 다 자취를 감췄어요.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다보니 대기업 외식업체라도 강남역 한복판에서 '시그니처 매장'을 운영할 수 없게 된 겁니다."

강남 역세권에서 대형 외식업체를 운영하다 매장을 철수한 업계 한 관계자는 "매장 회전률에 비해 수천만원에 달하는 월세를 감당해낼 여력이 없어 결국 점포를 접었다"며 "최근 강남역에서 빵집, 커피집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남역 전면도로에서 외식업체들이 사라지고 있다. 해당 상권의 월세가 최근 3~4년 사이 수천만원 올라 1억원에 근접해지는 등 건물주들이 강남 중심가라는 '이름값'에 맞는 '땅값'을 요구하면서 먹거리 업체들이 방을 빼고 있는 것이다. 이 자리에는 의류, 신발, 화장품, 통신매장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역시 비싼 임대료가 부담스럽지만 중국인 관광객 등을 타깃으로 브랜드 가치를 올려야하는 업종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강남역 상권은 '장사'를 위한 곳이 아니라 간판을 알리는 '홍보'거리가 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13일 강남역 10번 출구에서부터 교보강남타워까지 뻗은 강남대로 650m 구간에서 외식업체들이 자취를 감췄다. 강남역 인근에 나란히 매장을 내 '강남역 빵 전쟁'을 하던 국내 1, 2위 제과업계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최근 '종식'을 선언했다. 2011년 강남역 중심상권에서 20m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파리바게뜨, 뚜레쥬르는 대형 매장 선보이며 강남 맞불 경쟁을 펼쳐왔다. 그러나 '파리바게뜨 카페 강남점'이 강남대로변에서 철수하고 인근 후면도로 쪽으로 이전하면서 강남역 빵전쟁도 막을 내리게 됐다. 이 자리에는 이랜드의 신발브랜드 '뉴발란스'가 1, 2층 통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빵, 커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임대료 때문이다. 인근 부동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건물 1층 파리바게뜨의 임대료는 월세가 7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최근 재계약을 앞두고 건물주가 월세를 1억4000만원까지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뉴발란스가 통으로 입점하면서 같은 건물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해오던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도 강남대로변에서 매장을 철수하게 됐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강남대로 외식업체 실종 2011년 강남역 중심상권에서 20m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파리바게뜨, 뚜레쥬르는 대형 매장 선보이며 강남 맞불 경쟁을 펼쳐왔다. 그러나 '파리바게뜨 카페 강남점'이 강남대로변에서 철수하고 인근 후면도로 쪽으로 이전하면서 강남역 빵전쟁도 막을 내리게 됐다. 이 자리에는 이랜드의 신발브랜드 '뉴발란스'가 1, 2층 통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렇다보니 지오다노 건물을 지나 금강제화까지 걷는 강남대로변 1층에는 파리크라상과 건너편 뚜레쥬르를 제외하면 외식업체는 전멸한 상황이다. 뚜레쥬르도 계약 기간 종료 후 임대료가 추가 상승할 시 강남역서 매장을 철수할 지에 대해 내부 고심 중이다. 이 매장은 그동안 강남 역세권이 주는 상징성 때문에 월세 7000만~1억원에 상당하는 임대료를 감내해왔지만 더이상 브랜드 노출을 위해 경비를 부담할 수만은 없어 사실상 매장 철수 혹은 이전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역에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외식업체들은 2층으로 올라가거나 후면도로로 이전하고 있어 강남 상권을 변화시키고 있다. 강남역에서 매장 2곳을 운영하는 카페베네는 2층에서 영업 중이다. 파리크라상 2층에 있는 카페베네 강남대로점은 577㎡(175평)에 월세 4000만~5000만원대를 내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지만 1층에 비해서는 '반값'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앞서 카페베네는 지난 2013년 강남역 인근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던 제과점 '마인츠돔'을 1년도 안돼 철수했다. 출점 직후 중소기업적합업종에 발목이 잡혀 가맹점 사업을 하지 못하게 됐지만, 이미 문을 연 강남역 매장은 그대로 운영할 수 있었다. 매장 철수로 가닥을 잡은 것은 월 1억원에 달하는 임대료 때문이었다. 현재 이 자리는 영어학원인 '영단기'가 학원 본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강남역에는 최근 브랜드 노출이 필요로 하는 의류, 신발, 화장품 업체 위주로 '시그니처' 매장만 들어서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리로 성장했지만 높은 임대료 때문에 정작 외국인들이 찾아도 다양성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획일화된 매장들만 나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뉴욕 맨해튼의 중심가도 월세 2500만원인데 같은 규모로 강남역에서 매장을 내려면 1억원 가까이 줘야한다"며 "맨해튼보다도 4~5배 높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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