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월21일, 바르셀로나" G5 공개 행사 초청장 발송
앞서 MWC서 갤럭시S7 공개 확정한 삼성전자와 정면대결 불가피
2월 공개·3월 출시…'조기 출시 맞대결'에 주요시장 판매량 변화 관심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전략 스마트폰이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 에서 함께 공개된다. 이에 따라 양사의 상반기 전략폰 간 첫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졌다.
13일 LG전자는 전 세계 미디어와 거래선 등을 대상으로 발송한 공개행사 초청장(Save the date, 그날을 비워 두세요)을 통해 다음 달 21일 오후 2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전략폰 신제품 'LG G5'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21일은 MWC 2016이 개막하기 하루 전이다.
LG전자가 MWC를 통해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청장에는 녹색의 작은 뮤직박스 이미지와 함께 'Play begins(연주·놀이가 시작됩니다)'라고 적혀있다. 이를 통해 G5 역시 그간 LG전자의 전략폰이 강조해온 카메라·동영상·사운드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암시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새 전략폰 '갤럭시S7'를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MWC에서 열기로 확정하고 준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 이후 3년 연속 새 갤럭시S 시리즈의 첫 공개 무대로 MWC를 택했다. 삼성전자 역시 MWC 행사가 시작되기 하루나 이틀 전 언팩 행사를 치를 것으로 보여, 양사의 새 전략폰은 공개 날짜까지 겹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LG의 전략폰이 전에 없던 정면승부를 펼치게 된 것은 LG전자의 전략폰 출시 스케줄 전면 수정에 따른 것이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를 맡은 조준호 사장은 지난해부터 상반기 G 시리즈, 하반기 대화면 V 시리즈 출시로 프리미엄폰 출시 전략을 수정했다.
그간 LG전자의 대화면 프리미엄폰(G 프로 시리즈)은 연초 출시됐다. G 시리즈는 여름 시즌에 첫 선을 보였으나 G3(5월 말), G4(4월 말) 등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출시 시기가 앞당겨졌다. 전략폰 출시 스케줄 전면 수정은 봄 시즌 초반부터 G 시리즈의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진행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 아이폰의 '신제품 효과'가 크게 줄어드는 1분기부터가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는 판매 확대의 기회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말 공개된 삼성·LG의 전략폰이 3월 중순을 전후로 출시 시기도 유사하게 잡히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에서도 정면 대결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인 삼성전자의 전략폰과 정면승부를 택한 것은 LG전자로서도 일종의 모험"이라며 "LG전자 스마트폰이 판매 강세를 보이는 북미 등 주요 지역에서의 양사 판매량 변화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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