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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기에 바쁜 인천시, 4300억 규모 송도 땅 매각…잘 팔릴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13조원대 부채를 안고있는 인천시가 빚을 갚기 위해 4300억 규모의 송도 땅을 내놨다. 이번 토지 매각의 성패에 따라 올해 목표로 세운 7200억 규모의 채무상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잘 팔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는 11일 송도 경제자유구역 공동주택용지 3필지(19만7920㎡)의 매각 경쟁입찰을 공고했다. 매각대상 토지는 송도 8공구 A2블럭(7만4023㎡), A5블럭(6만8620㎡), A6블럭(5만5277㎡)이다.

시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온비드)을 통해 다음달 18일 오후 4시까지 전자입찰서를 제출받아 19일 오전 10시 개찰한다. 이 부지의 예정가격은 4299억원이다. 낙찰자는 땅값의 10%를 보증금으로 낸 뒤 6개월마다 15%씩 3년간 균등납부하게 된다.


시는 이 땅을 부채상환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이관받아 매각에 나섰다.

회계 간의 재산 이관은 유상으로 하도록 규정한 관련법에 따라 향후 인천경제청에 땅값을 줘야 하지만 현재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시로서는 이 땅을 감정평가를 거쳐 매각해 빚을 갚는게 우선이다. 경제청에는 개별공시지가3030억원을 3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할 계획이다.


시는 이들 토지의 세대 수를 당초보다 증가시켜 사업성을 확보한 만큼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2블록은 기존 1330세대에서 1530세대, A5블록은 432세대에서 650세대, A6블록은 282세대에서 530세대로 각각 세대 수를 늘렸다.


하지만 최근 인근 송도 6·8공구 내 공동주택용지 A1블록과 상업용지 R1블록이 공매에서 유찰되는 등 주택경기 전망이 좋지않아 낙관만은 할 수 없는 분위기다. 게다가 시가 매각하는 A5블록과 A6블록은 5층으로 층수가 제한돼 있고, 50m 고도 제한도 있어 사업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매각이 계획대로 안될 경우 시의 올해 채무상환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전국에서 채무비율(지난해 3월말 기준 39.9%)이 가장 높은 인천시는 빚을 갚아 채무 비율을 낮춤으로써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 나가는게 급선무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예산 중 7173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한다는 목표 하에 송도국제도시 토지 매각 등을 통해 조기상환액 3034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최대 39.9%까지 이르렀던 채무비율을 31%대로 낮추는 등 재정건전화를 실천해 가는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며 "그러려면 시의 재산매각이 잘 돼 수입이 확충되고 채무상환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전국 17개 시·도 중 채무 비율이 가장 높아 지난해 7월 행정자치부로부터 재정위기단체 '주의' 단계로 지정됐다.


이에 시는 2018년까지 시의 총 부채를 13조원에서 9조원대로 줄이고 예산 대비 채무비율을 39.9%에서 25% 미만으로 낮추는 내용의 '재정건전화 3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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