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300원' 수입젖병, 국내 온오프라인에선 '2만8000원'
-닥터브라운 젖병, 해외서 8500원…국내서 3만2600원, 3.8배 비싸
-이유식, 카시트, 유모차 등 2배 이상 가격 차이
-해외직구 이용객 증가…올바른 정보 제공돼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유아용품이 해외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2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소비자교육중앙회는 지난해 6월22일부터 9월30일까지 국내 백화점 31곳, 대형마트 및 전문판매점 14곳, 국내 온라인 사이트 18곳, 국외 오프라인 29곳(미국 10곳, 영국 6곳, 독일 2곳, 네덜란드 8곳, 프랑스 3곳), 해외 온라인 사이트 110곳 등 총 202곳에서 국내외 온오프라인 수입유아용품 가격 비교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가격차이가 가장 높은 품목은 '수입젖병'으로, 해외 온오프라인 평균가와 국내 온오프라인 평균가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국내 온오프라인 평균가는 2만8728원인데 반해 해외 온오프라인 평균가는 1만1390원으로 가격차가 1만7338원(152.2%) 벌어졌다.
또한 해외에서 평균가 1554원인 이유식은 국내에서 3895원에 판매돼 150.7% 차이가 났으며, 카시트는 해외 평균가 44만1814원이지만 국내에서 63만6147원에 달해 44% 비쌌다. 유모차 역시 해외에서는 85만원대였지만 국내에서는 99만원대에 판매돼 17.3% 차이가 났다.
제품별로 따지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졌다.
소비자교육중앙회는 비교 가능한 젖병 4개 제품의 국내외 온오프라인 평균판매가를 비교한 결과, 4개 제품 모두 해외 평균가에 비해 국내 평균가가 비쌌으며 가격차이는 브랜드별로 24.6~281.0%까지 벌어졌다.
이 중 닥터브라운 젖병 130은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3.8배 비쌌다. 해외 평균 판매가는 8578원이지만 국내에서는 3만2679원이었던 것. 토미티피 유리젖병도 해외에서는 1만6315원이지만 국내에서는 2만2575원으로 38.4% 차이가 났다.
이유식 역시 조사한 4개 제품 모두 국내 평균가가 비쌌으며 가격차는 113.3~241.8% 벌어졌다.
제품별로는 얼스베스트 유기농 완두콩 이유식이 241.8%로 가장 크게 차이났으며, 이어 얼스베스트 유기농 당근 이유식(208.1%), 얼스베스트 유기농 바나나 이유식(202.0%) 등이 뒤를 이었다.
카시트 6개 제품 중에서는 5개 제품이 25.2%~152.9% 가격차이가 났고, 1개 제품만 해외 평균가에 비해 국내 평균가가 3% 가량 저렴했다. 세부적으로는 싸이벡스 카시트(솔루션 Q픽스) 152.9%, 브라이텍스 카시트(플레티넘 SICT) 70.5%, 맥시코시(로디픽스) 51.2% 순이었다.
유모차 13개 제품 중에서는 해외 평균가가 국내보다 비싼 제품은 10개였으며 가격차이는 14.6%~71.2% 났다. 국내 평균가가 더 저렴한 제품은 3개로 4.0%~24.2% 저렴했다.
제품별로 비교해보면 잉글레시나 유모차(트릴로지) 국내 평균가가 102만3309원인데 해외 평균가는 59만7775원으로 71.2% 가격차이가 가장 크게 났으며, 이어 오르빗 베이비(오르빗 G3) 61.3%, 콤비유모차(크래들링 360) 42.8%, 미니버기 유모차(이지워커) 38.3%, 레카로 유모차(레카로 이지라이프) 26.2%, 스토케 유모차(익스플로리 2014) 25.9% 순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가격차이가 나는데도 수입 유아용품 구입하는 이유에 대해 10명 중 4명(40.1%)은 '품질'을 꼽았다. 이어 브랜드 인지도 31.3%, 안전성 13.6%, 가격 11.4%, 디자인 3.3%, 기타 0.2%순으로 나타났다.
수입 유아용품 정보 습득 경로를 살펴보면 인터넷이 38.4%로 가장 많았고, 주변 지인 29.4%, 상품후기(블로그, 카페 등) 12.7%, 잡지 및 인쇄물 10.8%, TV나 영화속 간접 광고 6.1%, 판촉행사이벤트 1.7%, 기타 0.9%순이었다.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하는 경우, 수입 유아의류 구매하는 경우가 3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입승용물 21.8%, 수입유아화장품류 17.2%, 수입분유 12.2%, 수입일회용기저귀 9.4%, 수입젖병 9.2%순이었다.
그러나 해외직구 이용시 3명 중 1명(36.9%)은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배송지연 또는 오배송이 42.4%로 가장 많았고, 과도한 배송료 및 기타수수료 요구·반품 및 취소시 환불 지연 및 거부가 각각 13.0%로 나타났다. 이어 AS 불만 12.0%, 제품 품질 불량 및 파손 9.8%, 짝퉁 의심 6.5%, 기타 2.2%, 현금 결제 유도 1.1%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교육중앙회 측은 "소비자 대부분 인터넷(76.2%)을 통해 해외직구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해외직구시 배송지연 또는 오배송과 과도한 배송료 요구, 반품 및 취소시 환불 지연 등으로 인한 소비자피해가 가장 많았으므로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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