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이 10일 4·13 총선을 대비해 일명 '젊은 전문가 그룹'을 영입했지만, 그동안 정부·여당 입장을 대변해온 인물들로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30~40대 변호사를 중심으로 한 6명의 영입 인사들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젊은 층의 지지가 미약한 새누리당에는 백만원군과 같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새누리당 당적을 가진 적이 있거나 각종 매체에서 보수층을 적극 대변해왔던 여권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참신성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영입 인사 중 배승희 변호사, 김태현 변호사, 최진녕 변호사 등 대부분은 종합편성채널이나 각종 시사프로그램에서 보수 측 패널로 얼굴을 알려왔다.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앞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앞장서며 '보수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배 변호사는 과거 홍준표 경남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으며,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 소장 역시 새누리당 활동을 한 바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배 변호사는 지난해 종편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조희팔 사기사건에 연루된 듯한 발언을 해 유 의원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당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각에선 이처럼 '보수 논객'으로 이름을 알려온 인사들이 총선을 앞두고 당의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지 의심부터 나오고 있다. 김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입당하겠다고 밝혀 왔기 때문에 기존의 인재영입과는 개념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당은 향후 2차, 3차 인재 영입을 발표해 총선 정국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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