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최근 직원 2명 시청 별관서 투신 자살하면서 서울시 공직사회 문제점 노출되면서 간부들에게 조직관리에 각별히 신경 쓸 것 주문한 가운데 강옥현 인사과장 발령 등 여성 공직자 중용, 의미 각별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이후 여성 공직자들을 대거 중요한 자리에 앉히는 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모은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첫 해 ‘서울시 1호 여성 행정고시 합격자’인 김선순 당시 경제정책과장을 부이사관으로 승진시킨데 이어 잇달아 여성 공직자들을 중용하고 있다.
김 국장은 이번 인사에서 환경에너지기획관으로 발령받았다.
특히 환경직 고시 출신자인 구아미 과장을 최초 여성 인사과장에 앉히는 것에서도 여성 공무원 중용 사례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7급 출신인 강옥현 평가담당관을 인사과장에 임명, 지방고시 출신 이혜경 총무과장과 함께 서기관 ‘빅2’ 자리에 모두 여성을 발령내 화제를 모았다.
강 과장은 서기관 승진 6개월만에 4만~5만여 서울시 공직자들의 인사를 실무적으로 책임지는 인사과장에 발령받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외 성은희 복지기획관, 이정화 도시철도국장, 마채숙 평가담당관 등 여성 부이사관· 서기관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박 시장이 여성 공직자들을 주요 보직에 발령냄으로써 성 평등 실현은 물론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아시아경제신문이 주최한 여성리더스포럼에 참석할 때마다 첫 인사말이 “(원순이란 이름 염두에 둔 듯)나는 여성이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서울시 국장급 고위공무원들이 아래 직원들을 윽박지르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공직자들이 뽑은 ‘워스트 공직자 넘버 5’ 간부들에게 좋지 않은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시 공직사회가 점차 부드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초 들어 직원 2명이 투신 자살한 사건이 일어나면서 박 시장이 상당한 충격을 받고 간부들에게 부하직원들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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