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한상진(71)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7일 '안철수신당'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직을 수락했다.
한 교수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서울 종로구 경운동의 한 찻집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회동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진보성향의 사회학자로,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안 의원의 국정자문단으로 활동했다. 또 2013년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에서 대선평가위원장을 지냈다.
한 교수는 회동이 끝난 후 "현재 정치상황은 적대적으로 공존하고 있는 양당체제로 인한 부작용이 너무 커서 국민 다수가 정치에 대한 커다란 실망과 환멸을 느끼고 있다"며 "정권교체 희망이 없는 제1야당에 그대로 묶여있을 수 없고 제3당의 필요성이 너무커서 탈당의 배경과 동기를 공유하고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로서는 오늘 제3당을 만드는 제2의 정치적 모험을 시작한다"며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직을 수락해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또 신당의 원칙으로는 '개방성'을 강조했다. 한 교수는 "창당에 있어 중요한 화두는 새 인재를 얼마나 많이 모으냐 하는 것"이라며 "이념이 어땠건, 과거 어느 정당에 속했던, 과거의 정치행동이 어땠건, 가치관이 어땠건 새 미래를 만들기 위해 동참하겠다는 분들에게 과감하게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실과 화해의 제도화'도 신당의 원칙으로 꼽았다. 한 교수는 "많은 사람들 모시는 건 좋지만 이질적이거나 국민이 흔쾌하게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을 때 새 정당이 갖는 호소력이 크게 반감 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모두가 분열의 시대로부터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새 당은 현재 정치하는 분, 과거에 두각을 드러낸 분 모두를 환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분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진솔한 소명을 통해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진실과 화해'를 통해 응집력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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