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영서]
작년 판매액 32억…국제대회 기념품 등 활용도 늘어
천년의 빛 강진청자의 판매 증가세가 뚜렷하다.
7일 강진군과 강진지역 민간요에 따르면 지난해 강진청자 판매액은 모두 32억2386만원이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30억9800만원보다 1억2586만원이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판매액 증가는 공공기관 전시장 구축과 주요 역사 상설 전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강진청자 총매출액은 강진 관내 주요 민간요가 판매하는 것과 강진청자 판매장에서의 매출을 합한 수치다. 특히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주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의 구매가 두드러졌다.
한전의 경우 5700만원어치의 청자기념품을 구입했고 인근 기관들 역시 모두 3000만원 정도의 구매실적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7월 광주에서 열린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에 청자 머그컵 5000만원어치를 공급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는 물론 외국인 선수·임원들에게도 고려청자가 대한민국 강진산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등 제품 판매와 함께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거뒀다.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의 오규미 팀장은 “네덜란드 호르큼시가 하멜기념관에 강진청자 10점을 전시·판매하면서 해외에도 점차 강진청자의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국내·외 전방위적 홍보와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진군은 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을 이용하는 국내·외 바이어 및 VIP고객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청자를 전시해 강진청자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다.
전시작품은 국보 제68호 재현품 청자상감운학문매병과 청자상감운학문병 등 2점이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기품 있는 주둥이, 풍만한 어깨에서 유연하게 흘러내려 잘록한 허리까지 세련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12세기 고려청자 대표작품이다.
청자상감운학문병은 전체 배경의 푸른색과 운학의 흰색이 대비돼 푸른 하늘에 학이 날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청초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일품이다.
2016년 1월 현재 강진청자 주요 전시장은 KTX나주역을 비롯해 KTX송정역, 우정사업본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전KDN,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사 접견실, 8539부대 3대대 등에 있다. 적게는 2점에서 많게는 13점이 전시돼 있다.
주요 전시작품으로는 고려시대 국보 및 보물급 청자를 재현한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청자역상감모란당초문표형주자, 청자어룡주자, 청자거북향로, 청자양각중절문주병, 청자광구형주자세트 등이다.
강진군은 청자 구매 주문이 쉽도록 강진청자 홍보용 배너를 설치하고 카탈로그·리플릿 등을 비치해 두고 있다.
앞으로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서울역과 광명역 등 수도권 주요 역에도 강진청자를 전시할 계획이다.
강진원 군수는 “고려청자는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록될 정도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고려청자의 본고장이자 산실인 강진은 고려청자의 재현과 발전에 공헌함과 동시에 실제 산업화에도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강 군수는 또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품질과 가격면에서도 다각도로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강진 대구면 고려청자도요지는 1963년 가마터 188기 발굴을 계기로 국가 사적 63호로 지정돼 있다. 국보급 청자의 80%가 강진에서 제작·생산됐다.
1986년 고려청자사업소 개소 이후 전국 유일의 고려청자 전문박물관인 고려청자박물관에 이르기까지 고려청자 문화의 맥과 혼을 고스란히 이어오고 있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다음달 21일까지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고려청자 테마전이 열린다. 사당리는 고려왕실에서 사용한 청자를 생산한 가마터로 유명한 곳으로 사당리 가마터 출토품 중 엄선한 도자편과 대표적인 청자 명품 등 2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서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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