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달성 출마 위해 사표 제출
곽상도 前수석은 중·남구 가능성
정종섭 장관은 여러 지역 물색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의 '대구 출마' 계획이 알려지면서 새누리당의 '대구ㆍ경북(TK) 물갈이론'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텃밭의 낮은 지지율로 고심하고 있는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이 추 실장 등 현 정부 참모들의 대구 배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실장은 오는 4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고향인 대구 달성에 출마하기 위해 조만간 사퇴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로 지금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종진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이 지역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곽상도 전 민정수석은 김희국 의원의 지역구인 중ㆍ남구로 지역구를 이전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곽 전 수석은 지난해 말 예정돼 있던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연기했다.
이보다 앞서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낮은 지지율 탓에 출마 준비 중이던 대구 북구갑에서 고향이자 강석호 의원 지역구인 경북 영양ㆍ영덕ㆍ봉화ㆍ울진 지역구로 옮겼다. 북구갑에 도전장을 던졌던 김종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초선 권은희 의원에게 밀려 출마를 포기했다. 유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김상훈 의원이 현역인 서구는 출사표를 던진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고전하자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차출론이 돌고 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여러 지역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당초 정 장관은 '친유승민'으로 분류되는 류성걸 의원의 지역구(동구갑)에 출마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여야의 빅매치가 예고된 수성갑에서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지율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지지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친박은 수성갑에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지사를 수도권으로 보내고 이 지역에는 새로운 인물을 공천하는 방안과 정 장관을 내세워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지사) 본인은 반대하겠지만, 당으로 봐서는 수도권 험지 출마가 필요한 시기"라며 "경기도지사를 두 번 하신 분이기에 (수도권에) 오셔서 활동하는 것은 당에 상당히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도 동구갑 출마가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경북고 57회 동기인 류 의원과 맞붙은 데 대해 경북고 동문들이 집단으로 '출마 이전'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내는 등 만류 움직임이 거세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갑을 계속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저는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수성갑에서 최후까지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며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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