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6일 자녀의 인턴특혜 채용에 따른 '금수저' 논란에 대해 "당시 제가 무엇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 후보자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이 "장녀 인턴채용 과정에 후보자의 입김이 들어간 것 아니냐"고 질의하자 이 같이 답했다.
주 후보자의 장녀는 2011년 7~8월 GGGI에서 인턴으로 일했는데, 그 과정에서 지난 정부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으로 일한 주 후보자가 채용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주 후보자의 장녀는 비공개 채용으로 인턴이 됐다.
주 후보자는 "제 딸이 학부를 졸업하고 중국 정부 연수를 앞둔 시기에 국제관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을 수소문하다 GGGI(글로벌녹색성장기구)에서 인턴 등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는 걸 알고 응모한 것 같다. 인터뷰 등 적정 내부절차 거쳤다"며 "딸이 경제학을 전공하고 영어, 중국어에 능통한 부분이 감안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채용 당시는 제가)녹색성장위원회 단장을 떠난 지 상당기간 경과된 상황이었고, 당시 GGGI 위원장은 외국인"이라며 "녹색위는 GGGI를 관리감독하는 곳이 아니고, 제가 무엇을 행사할 위치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제기한 '미주기구(OAS)' 인턴자격 논란에 대해서도 "제 딸이 OAS 인턴으로 근무한 것은 고등학교 때"라며 "학교를 통해 워싱턴 소재 정부기관에서 무급인턴으로 일했다"고 해명했다.
OAS는 미주개발은행(IDB)의 후원으로 설립된 기관이며, 딸의 인턴 재직 당시 주 후보자는 IDB에 파견 근무를 하고 있었다. 홍 의원은 “당시 IDB 총재와 가까운 사이 아닌가”라고 묻자 주 후보자는 “업무적으로 굉장히 서로 신뢰하는 사이다”고 답했다.
그는 IDB 입사와 관련해서는 서면답변을 통해 "(장녀는) 현 상관을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커리어센터 동문 커넥트 프로그램에서 만나 IDB를 소개 받았고, 하버드대 석사학위 취득 당시 어드바이저 교수의 추천을 받아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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