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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동반자 포터의 30년 스토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뉴적판매 9만9743대로 단일차종 1위

자영업자 동반자 포터의 30년 스토리 2004년 완전 변경된 현대차의 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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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돕겠다."

1986년 현대자동차가 1톤 트럭 포터를 출시하며 내건 슬로건이다. 포터는 길거리에서 채소나 과일을 팔거나 푸드트럭, 이삿짐차, 택배차량으로 사용되면서 오랜 시간 '서민의 발'을 자임했다.


서민 경기의 바로미터이기도 했다. 경기가 나쁘면 판매량은 늘었고 경기가 호황이면 판매는 주춤했다. 그렇게 서민과 함께 해온 포터가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자축하듯 지난해 9만9743대가 국내에서 판매되며 단일 차종으로는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쏘나타(10만8438대), 아반떼(10만422대)가 더 많이 팔렸지만 단일 차종 판매량은 포터가 압도적이다. 대한민국 대표 경차인 모닝(8만8455대)도 앞선다.

포터는 찍는 대로 팔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생산량이 곧 판매량이며, 판매량은 수요가 아닌 생산량에 따라 움직인다'는 공식이 적용되는 몇 안 되는 차인 것이다. 상용차인 탓에 승용차처럼 주문 전 대량 생산 시스템을 적용할 수 없다.


1994년 판매량 9만대를 넘어선 이후 연간 판매 모델 상위권을 줄곧 지켜오고 있다. 2000년대 외환위기가 끝난 후부터는 판매량 '톱 5'를 유지해왔다. 수요가 넘치다보니 중고차 가격도 떨어지지 않는다. 신차 가격은 1430만~1940만원. 반면 출고된지 1~2년된 중고차 포터는 그보다 100만원, 5년된 중고차는 300만~400만원이 저렴하다. 한때 중고차 시장에서 떠돌던 "스크래치는 가격하락 요소가 아닌 훈장"이라는 말은 중고차 포터의 인기를 보여준다.


포터가 국내에서만 달린 것은 아니다. 1990년 첫 수출을 시작으로 1993년 중동과 중남미에 진출했다. 1995년 수출 1만대를 달성한 뒤 1997년 2만대, 2008년 4만대를 돌파했다. 최근 2~3년새 수출 물량이 1만대 수준으로 떨어지긴 했는데 이는 국내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포터는 서른살을 맞은 올해 '10만 판매'에 도전한다. 지금 판매되는 포터는 2004년 모델인데 변수가 있다. 올해 9월부터 유럽의 배기가스 규제 기준 '유로6'가 도입되는 것이다. 유로6가 적용되면 미세먼지는 50%, 질소산화물은 80% 이상 줄여야 한다. 차량 변경이 불가피한데다 사양 조정으로 유로6에 대응하는 신차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그에 따라 기존 차량에 대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에 대한 트럭의 유예 기간은 적용 시점부터 180일까지"라며 "가격이 오르기 전 포터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10만대 판매 달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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