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정기 수요집회'가 오는 6일 24주년을 맞이한다. 이날은 미국, 독일 베를린,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도 집회가 열린다.
정대협의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 단일 주제로 벌이는 세계 최장기 집회로 알려졌다. 지난 92년 시작 이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계속된 수요집회는 이듬해인 1993년 100회를 넘긴 데 이어 2002년 500회, 2011년 1000회를 돌파했다.
최근 한일 외교장관 합의에서 철거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된 '평화의 소녀상'은 1000회 수요집회를 맞아 설치됐다. 이후 계속된 수요집회는 지난해 10월 1200회를 돌파했고 24주년째인 6일에는 1212회를 맞는다.
정대협은 수요집회를 통해 일본 정부에 ▲ 전쟁범죄 인정 ▲ 진상규명 ▲ 공식사죄 ▲ 법적 배상 ▲ 전범자 처벌 ▲ 역사교과서에 기록 ▲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등 7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6일 24주년 집회는 한일간 '위안부 합의'를 비판하고 이를 수용할 수 없음을 공표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협상 무효 주장과 함께 '평화의 소녀상' 철거·이전을 감시하고자 지난달 31일부터 노숙 농성을 벌이는 대학생 단체와 여성단체 등도 대거 참여할 전망이다.
전국여성연대는 부산·울산·광주·수원·마산·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 수요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 워싱턴DC, 뉴욕, 뉴저지,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와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 해외에서도 수요집회가 열린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용기를 내서 전쟁 피해여성에 대한 이슈를 제기한 할머니들은 벌써 아흔이 다 됐다"며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시작한 이 집회가 24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일본이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와 대책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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