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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염증성 장질환…가볍게 봤단 큰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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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 환자 10명중 4명…약 제대로 복용하지 않아

[건강을 읽다]염증성 장질환…가볍게 봤단 큰일난다 ▲정성애 센터장(오른쪽)이 상담진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이대목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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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를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자신의 장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약을 제때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사이 병은 더 악화돼 수술까지 가야 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았습니다.

최 모 씨(28세)는 몇 해 전, 궤양성 대장염을 진단받고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최근 상태가 나빠져 병원을 찾았는데 수술까지 필요한 심각한 상황이란 진단을 받았습니다. 바쁜 회사 일 때문에 약을 몇 주 걸렀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후회하는데 이미 시간은 늦은 것이죠.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대표되는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법이 없는 희귀난치성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치료에서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약물을 복용해 염증을 가라앉혀 증상이 없는 '관해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약 30~45%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약물을 제대로 복용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고될 정도로 이른바 '약물 순응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물 순응도란 환자가 의료 제공자(의사나 간호사, 약사)의 의학적 조언에 따라 약물을 복용하는 정도를 말합니다. 예컨대 10일 동안 A약과 B약을 아침과 저녁에 각각 먹게 처방 받은 환자가 다음 외래 전까지 이를 지키면 약물 순응도가 높은 것에 해당됩니다. 반대로 이를 지키지 않고 약을 먹지 않거나 잘못 먹게 되면 약물 순응도가 낮죠.


이대목동병원 염증성 장질환센터(정성애 센터장, 소화기내과)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약물 순응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2012년 6월부터 12월까지 내원한 염증성장질환 환자 138명(크론병 60명, 궤양성 대장염 78명)을 대상으로 약물 지식을 포함한 다양한 변수를 설문지로 조사하고 18개월 동안 질병 활성도를 추적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환자의 나이가 비교적 젊거나 자신이 먹는 약물에 대한 지식이 떨어질수록 약물 순응도가 낮게 나왔습니다. 내원 후 다음 내원까지의 시간이 길어져도 약물 순응도가 낮습니다. 약물 순응도가 낮은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18개월 동안 재발 위험이 2.9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약물에 대한 상담은 주로 의사로부터 이뤄졌는데 참가자 중 3분의1은 자신들에게 처방되는 약물에 대한 상담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약물 순응도가 낮은 환자의 3분의2는 약물 정보에 대해 스스로 많이 알고 있다고 답했는데 실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외래 시간을 통한 상담이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죠. 이는 짧은 외래 시간은 물론 환자와 가족의 질병에 대한 인식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정성애 센터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약물의 이름, 용량, 효능, 부작용과 같은 약물 지식 정도를 향상시키면 약물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환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논문은 미국 '임상 위장병학술지(Journal of clinical gastroenterology)'에 실렸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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