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대표, 전 직원에 새해 인사 메일
"새로운 홈플러스 만들겠다"…'현장경영' 다짐
노조 "이전 경영진 과오 답습 말아야"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김상현 홈플러스 신임 대표가 '소통'으로 새해를 출발했다. '새로운 홈플러스를 만들겠다'며 몸을 낮준 김 대표의 취임 일성에 노동조합은 '신뢰회복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5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김상현 대표는 전날 직원들에게 새해 인사메일을 보내 "든든한 지원자로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홈플러스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홈플러스의 DNA에는 업계 최고가 되고자 하는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력, 헌신과 집념이 생생하게 담겨있다"면서 "여러분이 지니고 있는 뛰어난 능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현장경영'을 내세우며 직원과 고객, 협력업체와의 소통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홈플러스 가족 분들을 현장에서 찾아 뵙고, 여러분의 경험, 의견과 아이디어를 경청하겠다"면서 "고객의 입장에서 홈플러스를 직접 체험하고,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이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많은 시간을 매장에서 보내며 도전과 기회를 연구하겠다"면서 "협력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개선, 더욱 더 즐거운 쇼핑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급변하는 유통시장에 대한 대응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도 독려했다. 그는 "일하는 방식과 업무 프로세스의 개선 등을 통해 홈플러스의 기반을 강화시키고,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조합 역시 신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노조는 같은날 성명을 통해 "경영진 교체를 계기로 홈플러스가 윤리적인 기업경영과 함께 직원과의 소통, 정상적인 노사관계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경제상황과 함께 대형 유통업체의 경영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지만, 새 경영진들이 혁신적인 경영과 소통, 소비자와의 신뢰회복을 통해 어려운 여건을 극복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를 향해 '불법적이고 부당한 일'에 대한 개선도 주문했다. 노조는 "매장에서 연장 수당을 지급받지 못하거나, VIP가 방문하면 휴일에도 출근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매출 증가만을 강조하는 회사 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 직원들은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불법적이고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신임 경영진은 이전 경영진들의 이러한 과오를 답습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는 MBK파트너스 컨소시엄(MBK)의 홈플러스 인수 이후 일방적인 인사권 행사 형식 등을 우려하며 고용불안으로 이어지지 않게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한국계 사모투자펀드 MBK는 지난해 9월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그룹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1997년 삼성물산에서 대구 1호점으로 시작한 홈플러스는 1999년 테스코에 경영권을 넘긴 이후 16년 만에 다시 한국계 자본이 운영하게 됐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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