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홈플러스의 신임 대표이사에 김상현 전 P&G 아세안 총괄 사장(사진)이 30일 선임됐다.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장악 움직임도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이날 오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상현 전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 선출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사회공헌재단인 홈플러스 e파란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실질적인 경영권 장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가 도성환 사장 후임을 찾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업계 비밀이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0월말 등기임원 가운데 영국 테스코 출신 임원들을 MBK측 인사로 교체했다.
당시 도 사장은 유임되고 홈플러스스토어즈 등 관련 계열사 대표이사까지 겸직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조직 안정성을 위해 변화를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미 MBK가 후임 인선을 착수했으며 경영권 장악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테스코 인사였던 도 사장을 그대로 두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새로 선임된 김 대표는 인수를 통한 내부 잡음을 줄이는 것은 물론 홈플러스 경영 정상화에 나서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은 2013년 3382억원에서 지난해 2409억원으로 30%가까이 줄어들었다. 2011년 6.4%였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8%까지 떨어진 상태다.
홈플러스 내부에서는 새 대표의 경영 능력에 기대를 걸어보면서도 후임 인사 등 파장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김 신임대표가 P&G에서 부진했던 아시아파트를 성장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역성장 중인 홈플러스에도 좋은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올해 9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테마섹(Temasek)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