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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자 논란'에 입 닫은 최태원 SK 회장 "경영에만 전념할 것"(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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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혼외자 고백' 이후 공식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경영 활동을 재개한 것이지만 언론 노출은 피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패기와 솔직함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4일 오전 11시 25분경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SK그룹 신년하례회에 참석했다. 신년회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500명이 참석했다.

'혼외자 논란'에 입 닫은 최태원 SK 회장 "경영에만 전념할 것"(상보)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6년 SK신년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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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이 신년회에 참석한 것은 3년 만이다. 특히 이번 자리는 지난해 12월 29일 편지를 통해 혼외자 존재를 고백한 이후 처음 열리는 공식행사여서 최 회장의 참석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컸다. 최 회장은 전날까지도 참석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다가 당일 오전 참석을 결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언론 노출은 극도로 피했다. 행사장인 비스타홀로 통하는 입구는 이른 아침부터 출입이 통제됐다. 다른 통로 역시 그룹 측 제지로 전부 통제됐다. 행사장으로 통하는 통로마다 취재진들이 진을 치고 있었지만 최 회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 회장은 직원들만 드나들 수 있는 통로를 통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행사장 옆에 있는 VIP룸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티타임을 갖고 30분경 비스타홀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패기를 앞세운 실행력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에만 전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 회장은 "올해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상당히 불투명할 것"이라며 "우려가 크긴 하지만 SK는 '패기'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패기'는 일과 싸워 이기는 기질을 뜻하는 SKMS 용어다.


솔직함과 신뢰의 기업문화를 확산시킬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서로에게, 그리고 시장에게 솔직할 때 소통 비용이 줄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며 "비록 시간이 많이 소요되겠지만 반드시 정착, 확산해 나가야 할 기업문화"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공식 활동을 재개한 만큼 앞으로 현장 경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일 경기도 이천 SK 하이닉스 본사를 방문해 반도체 경영현황과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대한상의 주최로 열리는 '2016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는 예정대로 참석하기로 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연말 공개 편지를 통해 혼외자 존재를 고백하며 "노심초사하던 마음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 직원, 주주, 협력업체와 한국경제를 위해 쓰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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