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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인 '안철수' 지구 귀환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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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안철수 의원이 새해 신당창당을 하면서 정치권에 새바람을 불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앞서 2014년 안 의원은 새정치를 내세우며 창당 준비에 나섰지만, 중도포기하고 새정치민주연합과의 합당을 선택한 적이 있다. 안 의원의 신당창당 재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


안 의원은 새정치연합에 머물렀던 시절(지난해 11월) 강연 등을 통해 "제 처지가 화성에서 혼자 살아남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화화된 소설 '마션'에 대해 흥미진진하다며 권하곤 했다. 당시 안 의원의 이같은 발언들은 야당 내에서도 고립무원에 놓인 것 같은 처지를 대변해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뒤 독자 정치 세력화를 준비하는 현재는 처지가 한결 좋아졌을까?

화성인 '안철수' 지구 귀환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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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안 의원 탈당 이후 봇물 터지는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과 안 의원의 신당 합류의사 등을 밝힌 점을 보면 처지는 한결 나아진 듯하다. 한국 정치에서 정당을 새로 만드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수많은 창당 시도가 있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은 신당창당이 용이하지 않음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하지만 안 의원의 경우는 창당 수준을 넘어 국회의원 20명 이상이 있어야 가능한 '원내교섭단체'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릴 정도로 입지가 좋다.

외관상으로만 보면 2014년 전격적인 창당 당시 안 의원과 송호창 의원 현역의원 2명 시절에 비해 현저히 좋아진 듯하다. 물론 당시는 학계 등에서 명망가들이 안 의원의 주변을 빛내주기는 했지만 창업을 선언한 '벤처기업‘수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합류 의사를 밝힌 의원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제1야당의 텃밭으로 불렸던 '호남'이라는 지역적 기반을 갖출지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014년에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화려한 겉보기와 달리 2014년에 비해 현재 안 의원의 신당 입지가 못 미친다는 지적도 많다. 2014년 안 의원은 새로운 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18대 대통령 선거 등을 거치면서 빛이 바래긴 했지만 안 의원의 경우에는 최근 한국 정치사에서 '현상'이라고 불리울 수 있을 정도의 독보적인 관심과 열기를 끌고 다녔다. 이 때문에 2014년 안 의원의 신당은 작게 시작하더라도 야권 전체를 뒤집을 수 있는 힘을 지녔다는 분석들이 많았다. 특히 안 의원이 국민들이 실망하는 정치에 대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경우에는 기존 한국 정치의 틀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현재는 당시에 비해 희망이 꺾인 상황이다. 현실 정치에서 안 의원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으며, 의미있는 변화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정치인으로서 3년간의 검증기간 동안 안 의원은 눈에 띄는 성과는 이뤄내지 못한 채 여전히 '잠재력'있는 정치인으로 남아 있다는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최근 안 의원의 지지층 분석에서도 과거 '안철수 현상'의 주축이었던 청년층은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지지층 상당수는 기존 정치에 실망한 '무당층'이 주축이다. 견고한 지지층이라기 보다는 언제든 지지를 철회할 수 연약한 지지층을 딛고 있는 것이다. 이념 지향도 보수와 진보의 대결 구도에서 중도를 표방하고 있다. 중도의 확장성을 노릴 수 있지만 이념 지형이 보혁으로 갈릴 경우에는 보혁 양쪽으로 지지층이 흩어질 수 있는 위치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현재 안 의원은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정치인으로서 지지를 받기 보다는 여야 양당에 회의적인 사람들의 지지와 차기 유력 대선주자라는 위치, 일부 호남 사람들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합해진 결과다.


탈당 인사들의 합류도 안 의원에게 물적인 조건을 갖추게 만드는 계기가 되지만, 미래 정치 비전이라는 점에서는 안 의원의 신당에 제약이 되고 있다. 안 의원은 신당의 비전을 '합리적 개혁'이라고 표방하고 있지만, 합류 의사를 밝힌 의원들의 경우에는 전형적인 정치인이거나 야당내 동거하고 있던 보수 성향의 의원들이다. 2014년 안 의원이었다면 과연 손을 잡았을까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잇달아 안 의원의 신당행을 선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의원 등은 이와 관련해 신당에서 엄정한 공천 과정 등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천 혁명이 이뤄질 경우 안 의원의 개혁성은 다시금 주목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창업공신이 된 탈당인사에 칼을 대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탈당 인사들이 그동안 새정치연합 주류-비주류 갈등에서 보인 '전투력'을 감안할 때 안 의원이 개혁 공천은 이들과의 일전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 손에 피를 묻혀가며 개혁을 통한 미래를 쟁취할 것인지, 현실과의 타협 속에서 안정적인 기반 확대에 나설 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 셈이다.


안 의원이 좋아하는 소설 마션에서,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부족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화성에서 감자를 키우기로 결심했다. 그는 지구와 전혀 다른 토양에서 감자를 키우기 위해 자신과 동료들의 대변을 거름으로 쓴다. 대변을 보관용기에서 꺼내 흙 등에 섞어 넣는 것은 화성에 유일하게 살고 있는 와트니 스스로가 감내해야 하는 일이었다. 구역질을 참아가며 대변을 만질 수 있어야 감자가 싹을 틔울 수 있고 식량을 확보할 수 있다. 안 의원은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과연 새로운 정치라는 싹을 틔우고, 지구 생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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