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10억엔에 할머니 팔 수 없다…100억원 국민 모금 제안한다"(상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한일 위원부 협상의 결과로 일본이 주기로 한 "10억엔을 거부한다"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재단 설립 자금 100억원 국민 모금운동'을 제안했다.

문 대표는 이날 한일 위안부 협상 규탄대회에서 "일본은 10억엔이 배상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며 "10억엔에 우리의 혼을 팔아 넘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았다. 그는 "10억엔에 할머니를 팔아넘길 수 없다"며 "우리는 굴욕적 협상 결과로 얻은 10억엔을 거부한다. 정부는 그 돈을 받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설립은 일본 돈이 아니라 우리 돈으로 하자"며 "우리 국민들이 나서서 할머니를 지키고 소녀상을 지키고 역사를 지키자"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재단 설립 자금 100억원 국민 모금운동을 제안한다"며 "저와 우리당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표는 한일 위안부 협상에 대해 '전무후무한 굴욕적 협상', '사상 최악의 외교적 참사' 등의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분노가 땅을 치고 할머니들의 절규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오직 정부만 잘한 협상이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위안부 문제 해결의 핵심은 일본이 법적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진실한 사과도, 배상도, 진상규명도, 재발방지도, 할머니들의 명예회복도 모두 거기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립서비스와 돈 몇 푼으로 일제가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에 면죄부를 줄 수 없다"며 "위안부 문제는 양국 정부가 합의했다고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사신 피해 당사자들을 빼놓고선 대통령 아닌 그 누구도 최종과 불가역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동의 없는 한일 위안부 협상은 무효"라며 "국내의 수많은 양심들과 함께,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일본의 법적 책임과 사죄, 배상을 끝까지 물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