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극심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시가 오는 2020년까지 초미세먼지 농도를 40% 감축하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3개 지역을 묶어 '징진지(京津冀)'라고 부른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징진지 지역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2017년까지 평균 73㎍/㎥, 2020년까지 64㎍/㎥로 떨어뜨릴 계획이라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이 지역의 연 평균 PM 2.5 농도는 93㎍/㎥이었다.
올 들어서는 11월부터 징진지 스모그 농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한 때 PM 2.5 농도는 500㎍/㎥까지 치솟았다. 세계보건기구(WTO)의 안전 기준치 25㎍/㎥는 물론 중국 당국이 정한 7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자오펑가오(趙鵬高) NDRC 자원절약환경보호국 부국장은 "중국의 주요 연구 기관과 싱크탱크가 스모그 발생 원인에 대해 여전히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석탄 소비, 자동차 매연, 건설 먼지 등은 주범이 분명하다"며 "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 세 지역은 초미세먼지 농도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벅찬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서는 인접 도시 간 협조가 필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베이징에 있는 환경 관련 싱크탱크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고질적 병폐인 대기오염을 개선하려면 모두가 더 합심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산둥과 허난 등 인접 지역도 징진지 대기오염에 한몫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년 연휴 사흘 동안 징진지를 비롯한 중국 주요 도시는 스모그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기상국 관계자는 "베이징, 텐진, 허베이 지역은 극심한 스모그에 덮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1월1일 신년에는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은 가시 거리가 300미터에도 못 미칠 것"이라며 "일요일인 3일까지 스모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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