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올 한 해 동안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99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니혼게이자이(日本??)신문에 따르면 위안화는 30일 기준 전년 말 대비 4.41% 하락했다. 하락 폭이 2.42%이었던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연간 등락률이 마이너스를 찍은 것은 물론 199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8월11일 위안화를 1.86% 평가절하하면서 기준환율을 결정할 때 전날 마감가와 외환시장의 주문가격을 반영하는 방법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환율 관리의 일부 자유화를 단행했다고 받아들이면서 위안화 가치가 추가적으로 하락했다.
이달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도 미국과 중국 간 금리 차가 한층 줄게 된 배경이다. 중국은 역외와 투자 자금의 출입을 제한하는 자본 규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양한 루트에서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중국의 3조4380만달러로 2013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통화 당국이 12월부터 달러뿐만 아니라 유로, 엔화 등 주요 통화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에 대한 위안화 환율을 산출한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를 공표하기 시작한 것도 중국 정부의 위안화 약세에 대한 용인을 시사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중국교통은행의 연평(蓮平)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으로부터 자본 유출이 계속되면서 2016년에도 위안화 약세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한 해 동안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3~5% 하락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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