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병신년 새해 금융권의 거센 변화 속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불위호성(不爲胡成)'을 새해 화두로 꺼내들었다. 서경(書經) 상서편에 나오는 '불려호획(不慮胡獲) 불위호성(不爲胡成)'은 생각하고 그에 따라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농협금융의 미래 비전과 중장기플랜을 마련한 만큼 이제는 실천만이 남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성공한 사람은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과제 선정과 우선 순위를 정한 후 문제를 극복해 가며 실천한다'고 했다"면서 "금융의 모든 순간마다 농협금융이 있다는 것을 시장과 고객이 알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계좌이동제 도입 등 금융권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모든 문제의 해결방안은 현장에 있다"며 "금융의 체질을 영업 현장과 고객중심으로 빠르게 바꿔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를 위해 본부부서는 영업점 지원을 강화하고, 영업점 직원들은 고객과 소통을 자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래 먹거리를 위해 글로벌 진출과 핀테크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전통적인 수익원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금융과 유통을 아우르는 범 농협 인프라를 갖춘 농협금융에 해외시장은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디딤돌로 새해는 가시적인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핀테크와 관련해서는 "핀테크를 접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그림을 주도적으로 그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함께 상품경쟁력을 높이고 경쟁체질 확보에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와 연계해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글로벌 펀드상품 등 자산포트폴리오의 역량을 강화해 고객 요구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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