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韓-페루 정상회담 후속, G2G거래 수출모델로 잇단 성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산 스마트 순찰차가 페루에 수출된다.
KOTRA와 대우인터내셔널은 페루 내무부와 지능형 순찰차 2108대(약 9000만 달러 규모)를 공급키로 하는 정부간 수출계약(G2G)을 2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체결했다.
이번 G2G 계약은 지난 4월 한국-페루 정상회담에서 한국산 순찰차 도입에 대한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한 후 정상외교 경제활용 지원을 통한 공공-민간의 협력 대응으로 성사됐다. 정부간 수출계약(G2G) 제도는 대외무역법상 전담기관인 KOTRA가 외국정부의 물품구입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한 행정체계다.
페루 내무부 산하 경찰청에 공급하는 차량은 4x4, 배기량 3200㏄인 쌍용자동차 렉스턴이다. 렉스턴은 한국 경찰청 등 관공서와 주한미군 헌병대 등에 지속적으로 납품되며 내구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산악지형이 많은 페루에서 사용되기에 적합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페루 내무부는 이번 정부 간 계약을 통해 수입하는 순찰차량을 상대적으로 치안이 취약한 전국 17개 도시에서 경찰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KOTRA와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12년 비방산물자 G2G 거래로는 국내 최초로 국산 스마트 순찰차 800대를 페루 정부에 수출한 이후 지난해 9월 페루 정부로부터 추가 공급을 요청받아 올해 10월 말 우선협상국으로 선정, 정부 간 수출계약 협상을 추진해 왔다.
이번 계약에서는 '정부3.0'을 통한 산업부 및 외교부 등 정부부처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한 지원이 빛을 발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1월 대외무역법을 제정해 KOTRA를 G2G 전문기관으로 지정, 이번 거래가 성사되도록 지원해왔으며 외교부는 주페루대사관을 통해 페루 정부와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번 프로젝트의 주계약자로서 순찰차 차량의 총괄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페루 수출용 차량 개발에는 ICT 소프트웨어 강소기업인 엔토스정보통신과 특장차 전문기업 신정개발특장이 공동으로 참여해 대중소 동반진출의 효과도 거뒀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KOTRA와 대우인터내셔널은 페루 경찰의 자체적 운용 및 정비 능력의 향상을 위해 페루 경찰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에 필요한 각 지역별 경찰 정비시설과 부품을 무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최근 중남미 개발도상국에서 G2G가 수출 확대에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후 전세계 KOTRA무역관을 통해 이번 G2G 수출모델을 전파·확산하고 새로운 수출유형으로 지속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상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은 "이번 계약은 국내 경찰물자 단일 수출 건으로는 최대 규모로, 페루 정부로부터 대우인터내셔널의 우수한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입증한 사례"라며 "향후 페루를 비롯한 인근 중남미 국가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OTRA는 G2G 거래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7월 유관 정부부처 및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법정 심의기구인 '정부간 수출계약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해오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