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내년 1월4일부터 '처음처럼' 출고가 1006.5원으로 인상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 롯데주류가 소주값 도미노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주류는 내년 1월4일부터 처음처럼의 출고가를 평균 5.54%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롯데주류의 가격인상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며 대상 제품군은 ‘처음처럼’ 병, 페트, 담금 소주 등이다.
이번 출고가 인상으로 롯데주류의 주력 제품인 ‘부드러운 처음처럼’(17.5도)의 360㎖ 병 제품 출고가는 946원에서 1006.5원으로 6.39% 인상된다. 페트(PET) 소주, 포켓 소주, 담금 소주 등의 출고가도 5%~6% 가량 인상된다. 다만 ‘순하리 처음처럼’은 출고가 변동 없이 현재 가격으로 유지된다.
롯데주류는 "지난 3년 동안 누적된 원가 상승요인을 반영하되 내부적인 원가절감 등을 통해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주요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더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선에서 출고가를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주값 인상은 지난달 30일 하이트진로가 '참이슬'의 출고가격을 5.52% 인상하며 시작됐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360㎖)의 출고가격을 병당 961.70원에서 54원 오른 1015.70원으로 인상했다.
6일 뒤 맥키스와 한라산도 가격 인상에 참여했다. 대전·충남지역 주류업체 맥키스컴퍼니(구 선양)는 '오투린' 소주의 출고가를 963원에서 1016원으로 5.5% 인상했으며 제주 한라산소주도 '한라산' 출고가를 1080원에서 1114원으로 3.14% 올렸다.
경남권 지역 소주 업체들도 가격인상에 동참했다. 무학은 21일 자사 소주 '좋은데이'와 '화이트'의 가격을 각각 950원에서 1006.9원, 970원에서 1028.1원으로 인상했다. 인상률은 두 제품 모두 5.99%다. 금복주도 21일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5.62% 인상했다.
대선주조는 22일 시원(C1)과 시원블루(C1 블루)의 출고가를 각각 인상전 970원에서 1025원으로, 960원에서 1015원으로 5.7% 인상했다. 순한시원은 960원에서 1008원으로 5.0% 인상했다.
롯데주류의 가격인상으로 소주업계에서는 전남을 기반으로 한 보해양조만 가격인상을 남겨두게 됐다. 30일 현재 보해양조 관계자는 "현재까지 가격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소주 출고가격 인상이 줄을 잇자 일반 소매업체나 음식점에서도 값을 올릴 가능성이 큰 만큼 대표적 서민 주류인 소주의 가격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후 여론이 악화되자 이를 의식해 눈치보기를 하고 있던 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며 "음식점 등에서 판매되는 소주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 소주값 인상 이슈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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