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블록딜·백기사?…삼성 '500만주' 묘수찾기

시계아이콘01분 5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2월 말까지 지분 처분하라는 공정위, 삼성의 선택지는?


블록딜·백기사?…삼성 '500만주' 묘수찾기
AD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라고 주문한 데 대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공정위가 지난 달까지는 "잘 모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가 이달 들어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됐다"며 입장이 갑자기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삼성그룹만 바빠졌다. 신규 순환출자 고리가 만들어질 경우 6개월 이내에 이를 해소해야 하는데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한 지난 9월 2일부터 적용할 경우 내년 2월까지 삼성SDI가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 지분 500만주를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2개월 동안에 무려 500만주를 시장에 내 놓을 경우 주식시장의 혼란과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다. 삼성은 "공정위의 법적 판단은 존중한다"면서도 "기간은 유예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공정위는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판단 자체가 늦어졌던 만큼 삼성에 제시한 처분 시한을 연장하는 게 맞다"며 말했다.

◆11월까지 '잘 모르겠다', 12월에 돌연 '2월까지 해소하라'= 통합 삼성물산은 지난 9월 1일 합병했고 9월 2일 신설법인 등기를 마쳤다. 당시 합병으로 인해 삼성그룹이 갖고 있던 총 10개의 순환출자 고리 중 3개가 사라졌지만 기존 순환출자 고리에 없던 구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인해 3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됐다는 지적은 처음부터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11월까지 공정위는 삼성의 순환출자 강화를 놓고 판단을 유보해오다가 이번에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정위는 삼성이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첫 적용 사례인 만큼 세부적인 법 집행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다 보니 발표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공정위는 삼성에 순환출자가 강화된 시점으로부터 6개월 안에 이를 해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3월 초 이전, 2월 말까지는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500만주(약 7300억원)를 처분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삼성그룹에는 지분 처분 시한이 2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시장에서도 혼란이 일고 있다. 28일 삼성물산의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 때문이다. 2개월을 남겨둔 현재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블록딜(대량 매매) 방식으로 시장에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500만 주를 내놓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는 오버행 될 가능성이 높다. 언제든지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주주들은 물론 시장의 피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법과 원칙을 지키겠다는 공정위의 이번 결정에도 수긍이 가지만 기업 입장과 시장에 미치는 현실적인 영향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행정적인 판단이 4개월간 늦어지면 기업에서 움직이는 시간은 6개월 가까이 늦어지는데 이런 상황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삼성, 또 다시 '백기사' 찾아 나서나= 삼성이 블록딜로 인한 오버행 이슈를 막기 위해선 또 다시 '백기사'를 찾아 나설 수 밖에 없다. 통합 삼성물산 출범시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막기 위해 KCC가 백기사로 나선 전례가 있다. 때문에 KCC가 다시 백기사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 관련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외국계 투자가들도 물망에 오른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조차 하지 않았지만 삼성 입장에선 발등에 떨어질 불인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지분을 인수하는 것도 방법중 하나다. 하지만 이 방법의 경우 그룹 전체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려는 삼성 입장에선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다.


현재 삼성물산은 이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31.19%에 달하는 만큼 삼성SDI가 보유한 지분 2.6%를 외부에 매각한다 해도 지배구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삼성그룹의 다른 순환출자 고리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오너 일가가 가진 자금을 동원해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낮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