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매년 홍명보장학재단이 여는 자선경기가 올해로 열세 번째를 맞이했다. 2003년부터 시작해 매회 연말연시 중요한 축구 자선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도 열렸다. 27일 장충체육관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가지고 열렸다. 올해에 조금 색다른 점이 있다면 청춘들을 향한 메시지까지 들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매년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행사로 취지를 뒀던 홍명보자선경기는 올해에는 최근 청년실업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자리로도 열렸다.
22일 행사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홍명보 이사장(46)은 "이 행사가 개인의 자리가 아니라 축구가 대한민국 사회에 공헌, 환원하는 자리가 된 것 같아 처음 시작한 사람으로서는 뿌듯함을 많이 느낀다"면서 "소외되어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따뜻한 경기로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행사의 메인 매치였던 풋살 매치에서 선수들은 온몸으로 청춘들을 향해 응원을 보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는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의 진리를 그대로 보여줬고 다양한 몸짓과 세레모니로 즐기면서 승부하는 묘미도 보여줬다.
텍스트를 활용한 세레모니는 단연 눈길을 끌었다. 참가한 선수들은 다양한 세레모니들을 준비해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안겼다. 초반에는 청춘들에게 뜻깊은 메시지들이 함께 했다. 사랑팀의 황의조가 선제골을 터트리자 사랑팀 멤버들은 나란히 두 줄로 정렬해 유니폼 안에 숨겨뒀던 문자들을 맞춰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맞혔다.
"잊지마. 당신은 어머니의 자부심"이라는 문장이 등장했다. 희망팀도 같았다. 희망팀이 준비한 문자 메시지는 "청춘,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였다. 이후에도 다양한 세레모니들이 팬들 앞에서 등장했다. 모두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는 희망팀이 사랑팀을 13-12로 이겼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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