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해 전국에서 법원 부동산 경매가 가장 뜨거운 곳은 단연 제주였다. 꾸준한 인구 유입과 관광객 증가세 및 제주 신공항 등 각종 개발호재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전국에서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였다. 전용도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액)이 115.5%로 지난해 전체(93.3%)보다 22%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대구(97.6%)와 울산(85.9%), 광주(85.0%), 부산 (84.4%), 서울 (82.0%) 등으로 나타났다.
한 물건당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렸는지를 나타내는 평균 응찰자 수도 제주가 가장 많았다. 평균 7.3명이 몰려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인천 6.1명, 대구 5.9명, 서울 5.2명, 경기 4.9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제주의 아파트와 연립·다가구, 단독주택 등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은 122.3%나 됐다. 응찰자는 평균 9.3명이 몰렸다.
특히 제주 신공항 개발 확정 등 개발 호재 때문에 토지 경매가 가장 치열했다. 올 들어 486곤이 나와 389건이 낙찰돼 낙찰률 80%를 기록했다. 낙찰률 2·3위인 대구(55.4%)·경북(50.7%)과는 상당한 차이가 났다.
제주의 토지 낙찰가율은 143.5%로 지난해(99.8%)보다 44%포인트 뛰었다. 평균 응찰자수는 7.4명으로 지난해(5.9명)보다 1.6명 늘었다.
지난달 2일 성산읍의 수산리 3272-8 일대 827㎡ 규모 임야는 앞서 지난 2일 열린 첫 경매에서 감정가 5375만5000원의 약 3배에 달하는 1억5008만원에 낙찰(낙찰가율 279.2%)됐다. 2·3순위 응찰자도 각각 1억4110만원, 1억3558만원 등 감정가의 250%에 달하는 금액을 써 냈지만 낙찰에 실패했다. 이 땅은 지난달 10일 신공항 입지로 결정된 성산읍의 신산리와 직선으로 5㎞ 거리에 있다.
같은 날 경매가 진행된 대정읍 무릉리 3141 일대 109㎡ 대지는 낙찰가율 163.5%에, 상모리 605-2의 628.1㎡ 규모 밭은 140%에 낙찰됐다. 또 제주시 구좌읍의 2047㎡ 임야는 123.9%에 새 주인을 찾았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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