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1.2m 퍼팅 놓치고", 앨리슨 "벌타 받아 울고", 매킬로이 "축구하다 다치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3.7m 거리에서 3퍼팅."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에게는 통한의 순간으로 남았다. 지난 6월 두번째 메이저 US오픈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다. '2온'에 성공해 넣으면 우승이글, 붙여서 2퍼트하면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존슨은 그러나 1.2m 버디퍼팅마저 놓친 뒤 고개를 숙였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반면 우승버디를 솎아내 메이저 2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미국 골프채널은 25일(한국시간) "올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순간(Oops Moments) 톱 10'을 선정하면서 1위에 올렸다. 앨리슨 리(미국)의 '컨시드 논란'이 2위다.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솔하임컵 경기 도중 컨시드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공을 집었지만 상대방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컨시드를 주지 않았다"고 이의를 제기해 벌타를 받아 패했다.
앨리슨이 울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페테르센의 매너가 도마 위에 올랐다. 페테르센으로서는 사실 억울한 대목이다. 짧은 퍼팅을 남겼을 때 한 번의 퍼팅으로 홀인된 것으로 인정해 주는 컨시드 역시 일종의 전략이다. 아무리 짧아도 내리막 퍼팅이거나 홀을 이기는 퍼팅일 때, 상대방에 압박감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모른 척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론에 밀려 결국 사과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두 차례나 장외화제를 만들었다. 7월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발목을 다쳐 3위, 3월 캐딜락챔피언십에서는 2라운드 8번홀(파5)에서 3번 아이언을 물속에 던져버려 10위다. 필 미켈슨(미국)은 프레지던츠컵에서 같은 모델의 공으로 플레이해야 한다는 '원볼 규정'을 어겨 4위, 마틴 카이머(독일)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소 대회 출전 수를 채우지 못해 투어카드를 날린 게 5위다.
이밖에 리 맥코이는 스윙코치를 따라 하다 갈비뼈 부상을 당해 6위, 피터 말너티(미국)는 11월 샌더슨팜스 당시 악천후 속에서 플레이하다가 온 몸에 진흙을 뒤집어 써 7위, 1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선수를 태운 셔틀버스가 도로 폐쇄 등으로 1시간이나 지각한 사건이 8위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호주)의 노예 발언이 9위에 포함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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