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수출입은행에 대한 정부의 1조원대 출자계획이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 노사가 내부쇄신과 임직원 임금 삭감을 골자로 하는 노사공동선언문을 21일 저녁에 전격 채택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수은에 대한 추가출자를 논의하기에 앞서 수은에 쇄신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수은은 오는 24일 열리는 차관회의 전까지 기재부에 쇄신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수은의 노사공동선언문은 세계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건설·플랜트, 조선 등 수출주력산업의 부진으로 대내외적 경영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마련됐다.
수은은 어려움에 직면한 건설·플랜트 및 조선산업 등 수출주력산업에 대해 단순한 금융지원자 역할에서 벗어나 ‘구조개혁을 선도하는 산업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해외 신흥시장과 미래전략산업 발굴을 통해 국내 기업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수은 노사는 수익기반 확대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자립경영을 실현하고 효율적 조직체계 재정비와 조직기여도에 따른 보상 등 성과주의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내부쇄신 일환으로 경영진 연봉을 5% 삭감하고, 전직원 임금인상분을 반납할 예정이다.
한편 수은 노사는 22일 오전 수은 본점 대강당에서 ‘경영쇄신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덕훈 수은 행장은 “모두가 결연한 각오와 의지를 갖고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맡은 소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뼈를 깎는 성찰과 내부혁신을 통해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해야만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고 재도약을 기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은은 리스크관리, 자체 수익확충 등 내부역량 강화로 자립경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사 합동으로 ‘경영혁신 대책 상설T/F(태스크 포스)’를 구성할 예정이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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