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국민이 바보냐, 경풍(經風) 공작에 넘어가게..."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22일 "청와대의 총선용 경제 심리전의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며 "과거 독재정권이 안보불안 심리를 악용하는 '북풍(北風)'을 펼쳤다면 박근혜정권은 경제심리를 조작하는 경풍(經風) 공작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청와대의 법안 처리 요구에 총선 전략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정부와 야당은) 초이노믹스 실패로 인한 경제 위기를 야당 탓으로 돌리는 적반하장적 궤변을 반복한다"며 "쟁점법안 개정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데는 총선 때 선거쟁점 될 경제침체를 야당이 발목을 잡아서 처리하지 못해 침체가 유지되거나 일어났다고 돌리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경제 심리를 철저하게 선거용에 이용하는 것을 보면 선거여왕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국민이 바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더 이상 선거여왕의 성공은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은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 등급으로 올린 결정을 선거용 '경풍 공작'에 활용하고 있지만, 신용등급 상승이 한국의 경제상황이 좋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며 "신용등급 상승이 한국 경제 상황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용등급 상승이) 박근혜 정부 3년간 경제성과 총체적 평가라는 최경환의 자화자찬은 논리적 비약"이라며 "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올리는 것은 외환보유액, 단기 외채 비율 하락 등이 작용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여당은 야당탓에 국가신용등급이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식의 억지는 부리지 말아야 한다"며 "박근혜정부 3년 경제가 실패했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타협의 원칙을 통해 국민이 동의하는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